남양주가 혁신에 가까운 변화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른바 ‘공간의 재탄생’으로 도시 브랜드를 한 층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집 근처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을 만들어 시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지자체가 해야할 의무라고 늘 강조해 왔다. 그리고 취임 3년만에 현실이 됐다. 주목할 점은 50년 가까이 지속된 하천의 불법을 정비하고 정상화 시킨 일이다. 시는 2019년 3월부터 청학천을 시작으로 팔현천, 묘적천, 구운처 등 관내 주요 하천의 불법 점유시설을 과감하게 철거했다.
반발도 거셌지만 조 시장과 남양주시 관계자들은 끈질기게 지역상인과 주민을 설득했고 결국 동의를 이끌어 냈다.
시는 현재까지 계곡의 불법시설물 업소 91개소, 불법시설물 1천114여개를 정비하고 폐기물 6천485t을 처리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50년 만에 시민 곁으로…청정한 자연 되찾은 ‘청학 계곡’
작년 여름 청학계곡은 자연 그대로의 청청 환경에 더해 160m에 이르는 모래사장과 휴식 공간, 푸드트럭존 등을 갖춰 ‘청학비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탄생했다. 개장 당시 여러 언론과 시민들의 입소문을 타 50일 만에 1만5천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환영을 받았다.
남양주의 전국 최초, 하천 정원화 사업은 2020 더불어민주당 지방 우수정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고, 조 시장은 당대표‘1급 포상’을 받았다.
당시 조 시장은 “전국의 계곡과 하천의 주인은 국민이며 공공재인 자연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하며 “시 공직자들과 하천 정원화 사업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급선무였다. 이후 계곡 상인,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끝에 이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계곡까지 조성, 이제는 ‘청학밸리리조트’로
남양주시는 청학천을 한 층 더 진화시키는 제2단계 공원화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국 어디에도 없는 자연친화 고품격 시민 힐링공간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리조트’란 숙박시설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단어 의미 그대로 방문객이 즐기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이를 위해 조 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평일ㆍ주말 가릴 것 없이 수시로 현장을 살폈고, 사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는 등 제대로 된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시는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른 지난 6월 1일 청학밸리리조트를 개장했다. 개장일에 맞춰 구간별 시설 개선과 확충, 주변 정리 등에 나섰고 한층 더 쾌적하고 정돈된 휴식공간을 선보였다. 접근로 한 가운데에 서 있어 통행에 불편을 주던 전주를 모두 이설했고, 주차 라인 재정비와 자갈을 깐 주차장 50면을 추가 설치해 방문 편의를 높였다. 현재는 차량 3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더불어 제방 유실 방지를 위해 자연석으로 호안을 깔끔히 정비했다. 방문객 안전을 고려해 로프형 펜스도 설치했으며, 미관도 고려해 펜스에 꽃화분도 놓았다.
또한 지난해 조성한 비치구간 모래사장과 별도로 640㎡를 조성하고, 대형 그늘막을 설치해 더 많은 어린이들이 그늘에서 모래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안전하고 재미있는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미끄럼 방지 화강석 계단과 자연형 여울 2개소를 조성했다.
이외에도 계곡 오염을 차단하고, 배달오토바이가 방문객 사이를 위험하게 지나다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배달존을 설치했으며, 화장실도 5개소로 확충했다. 또 CCTV를 설치하는 등 안전하고 쾌적한 휴식 환경에 신경 썼다.
남양주시 집계에 따르면 공식 개장 전에 이미 1천200여명에 가까운 시민이 찾아왔고, 날씨가 더워진 최근 주말에는 방문객이 점점 더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주까지 누적 방문객은 5천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청학밸리리조트의 집 근처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로컬택트의 표본 공간으로, 우리 시는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몇 년 후 이 곳은 힘든 일상을 잊고 온전하게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시민 치유 공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청학천 2단계 공원화 사업이 끝나는 2023년경에는 복합 문화 체험이 가능한 청학 아트 라이브러리, 공연장, 산책로, 주차장 등이 추가로 조성돼, 시민 행복지수를 높이는 좋은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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