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 내려놓고 부디 영면하소서”…故 김동식 소방령 영결식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된 가운데 운구 행렬이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경기도는 고인에게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된 가운데 운구 행렬이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경기도는 고인에게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동식 소방령(52)에 대한 영결식이 21일 오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소방관 등 90여명이 참석해 김 소방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장의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신동헌 광주시장, 엄태준 이천시장 등도 고인의 명복을 기렸다.

김 소방령은 광주소방서 소속으로 지난 17일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했다. 당시 김 소방령은 대원들을 이끌고 화재현장 내부로 진입했으나, 불이 크게 재확산하면서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실낱 같은 희망일지라도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옷을 툭툭 털고 땀에 젖은 얼굴로 현장에서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랐다”며 “언제나 가장 뜨겁고 위험한 곳을 지키던, 가장 먼저 현장에 들어가 가장 나중에 나오던 그를 모두가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우리의 영원한 동료이자 소방공무원의 본보기, 김동식 소방령께서 진심 어린 사랑과 존경 속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된 가운데 동료 소방관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경기도는 고인에게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된 가운데 동료 소방관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경기도는 고인에게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 소방령의 동료 광주소방서 함재철 소방위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동식 대장님께선 대원들을 앞세우지 말고 앞에서 대원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매번 말씀하셨다”며 “거대한 화마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우리가 초라하게 느껴졌다”고 울먹였다.

이어 “대장님께선 때로는 형님처럼 동료들이 잘못한 건 타일러 주시고 늘 우직한 모습을 보여주신 분이었다”며 “부디 좋은 곳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영면하시길 기도한다”고 읊조렸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내내 유족들은 숨죽여 흐느꼈다. 이내 김 소방령의 운구 행렬이 한 걸음 한 걸음 영결식장 밖으로 이동하자, 고인의 어머니는 두 손을 뻗으며 “아들아, 나를 두고 어디를 가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동료 소방관들은 눈물을 한껏 머금은 채 거수경례로 고인을 떠나보냈다.

고인에게는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됐으며, 그의 유해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그를 국가 유공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김 소방령은 지난 1994년 4월 고양소방서에서 소방 조직에 투신,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 27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으로 소방서장 소방행정유공상, 재해예방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 각종 표창을 휩쓴 모범 소방관으로 기억된다.

김정오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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