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교통약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성곡어린이공원 일대 보행자 전용도로를 갑자기 보행자 우선도로로 변경을 추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보행자 전용도로는 보행자만 다닐 수 있지만, 보행자 우선도로는 차량도 통행할 수 있다.
29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작동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성곡어린공원 일대 소로 3-595호선을 실질적 도로이용현황을 반영한다며 보행자전용도로에서 보행자우선도로 변경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변경안을 추진하면서 절차상 주민 의견 청취를 위해 도시관리계획(작동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다음달 12일까지 공람·공고했다.
하지만 해당 도로는 도로 폭이 약 4m 이하로 좁아 차량 한대가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는데다 주위에 어린이공원과 경로당, 대형 유치원, 성곡중학교 등이 위치해 사회적 교통약자들이 이용하는 현실을 무시한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근 A유치원 관계자는 “이곳은 수십년 동안 사람만 다니는 보행자전용도로였다. 주위에 어린이공원과 유치원, 중학교, 경로당 등만 있는데 갑자기 차도 다닐 수 있게 용도를 변경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이어 “특히 2차선 도로도 아니고 차량 한대도 지나가기 어려운 좁은 소방도로 역할만 하는 골목길을 차가 다닐 수 있도록 변경하는 처사는 현장을 모르는 전형적인 탁상공론 행정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로부터 제안이 들어온 사항으로 당장 변경되는 게 아니라 공람·공고기간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여러 의견을 반영,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천=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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