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안산 외래종 생물로부터 토종 생태계 지켜야

붉은귀거북 등 애완용으로 수입된 외래종 거북 개체수가 전국 하천과 저수지 등지에서 늘면서 토종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안산도 예외가 아니다. 대표적인 외래종 거북인 붉은귀거북이 안산에서 처음 목격된 건 지난 2007년 갈대습지에서였다.

이후 화랑유원지 내 저수지에서도 포착됐다. 습지는 붉은귀거북에겐 생존에 불리하다. 갈대와 부유물 등이 붉은귀거북 먹이활동에 장애요인인 탓이다. 이 때문에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거북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화랑유원지 내 저수지에선 개체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습지관리사무소는 이에 지난 21일까지 최근 3차례에 걸쳐 채집활동을 통해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거북의 둥지 32개를 발견했고 알 430여개를 수거했다.

시는 앞서 최근 8년 동안 화랑유원지 내 저수지 등지에서 매년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거북 알 500여개 등 지금까지 3천500여개를 수거했다. 성체 거북 120여마리도 포획했다.

이처럼 많은 거북 알을 수거하지 않았다면 화랑유원지 내 저수지는 물론 습지와 하천 등지를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거북들이 잠식했을 것이다.

문제는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거북 개체수가 늘면서 토종 남생이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붉은귀거북은 지난 1970년대부터 유입된 뒤 리버쿠터와 노랑배거북 등과 국내 곳곳에서 늘고 있으며 천적이 없는데다 3~4급수에서도 살아 남아 포획도 어렵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토종 생태계가 사라질 위기에 처할 지도 모른다. 그때 방법을 찾는다면 이미 늦다. 지금 서둘러야 한다. 서둘러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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