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부천·안산·안양·시흥·광명 한마음 한뜻''…화성 함백산 추모공원 문 활짝

30일 오후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에서 개원식이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여한 주요 내빈들이 개원을 축하하며 박수를 건내고 있다. 화성시 제공

“함백산추모공원이 떠난 사람들을 추모하고 남은 사람들이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화성시를 비롯해 부천·안산·안양·시흥·광명시가 공동 건립한 광역장사시설인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이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은 전국 최초의 지방자치 상생협력 모델이자 대표적 핌비(PIMBY: Please In My Back Yard) 시설로 첫 삽을 뜬지 10년만에 개장하게 됐다. 핌비는 자신의 지역에 유치하고자 하는 소지역 이기주의를 가리키는 현상이다.

화성시는 30일 오후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서철모 화성시장, 부천·안산·안양·시흥·광명시장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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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화성 함백산추모공원 개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축사를 통해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양해하고 협조해 준 화성지역 주민 여러분께 각별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서철모 시장은 “장사시설 건립에 큰 역할을 해주신 숙곡1리 주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함백산 추모공원 건립사례가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는 선진 장례문화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3개 동을 포함해 화장시설(13기)과 봉안시설(2만6천여기), 자연장지(2만5천여기), 장례식장(8실) 등을 갖춘 종합장사시설이다.

화성을 비롯한 부천·안산·안양·시흥·광명 등 6개 지자체가 공동 건립함에 따라 화장과 봉안 기타 공동시설 등에 대한 운영은 6개 지자체가 맡는다. 또한 자연장지는 화성시가 담당하며, 공원 내 식당과 매점, 장례식장 등은 숙곡1리 주민지원협의체가 운영한다. 이는 추모공원 운영수익과 혜택을 유치지역 주민들과 참여 지자체가 투명하게 나눌 수 있게 하려는 취지에서다.

장례식장은 오는 10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 수목장은 내년 7월1일부터 사용할 수 있고 화장로는 7월 한달간 4곳 이용이 허용된다. 화장시설 사용료는 공동건립한 6개 시 이외의 거주자인 경우 100만원이다. 다만 6개 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주민은 16만원을 내명 된다. 

화성시에 거주하는 박성준씨는 “우리 화성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와 협력해서 지역사회에 정말 필요한 시설을 건립하게 돼 기쁘다”며 “요즘 삭막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지역이기주의가 빈번한데 이번 함백산추모공원 개원이 큰 의미를 가졌고, 앞으로 이 같은 사례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모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이경숙씨는 “처음에는 장사시설이 들어온다고 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여러 자치단체가 협력해 문을 여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감격스럽기도 하다”면서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시설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안양시민 김가온씨 역시 “화성시민들의 배려로 광역 장사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인접 지역 주민으로서 서로 돕고 상생하는 문화가 확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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