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 최초 독립만세운동이 펼쳐졌던 원삼면 좌항리에 오는 2024년까지 항일독립기념관이 건립된다.
용인시는 항일독립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고 저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다.
항일독립기념관은 처인구 원삼면 좌항리 산 21-1 ‘3·1 만세운동 기념공원’ 내 연면적 800㎡, 지상 2층 등의 규모로 오는 2024년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시비 38억7천200만원이 투입된다.
용인지역 독립운동자료를 한데 모아 전시하고, 항일독립운동을 교육하고 체험하는 곳으로 활용된다.
기념관이 들어설 좌항리는 용인지역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인 ‘좌전고개 만세운동’이 벌어진 곳이다.
1919년 3월21일 새벽 주민 1천여명이 참가한 좌전고개 만세운동을 계기로 만세운동이 용인 전역으로 확산했다.
같은해 3월28~29일 용인군청 앞에 1천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고, 수지면 고기리·동천리·풍덕천리 등으로 이어진 시위에는 2천여명이 가세했다.
같은해 4월3일까지 이어진 용인지역 만세운동에 1만3천200여명이 참가해 35명이 순국했고 140여명이 다쳤으며, 500명 이상이 투옥됐다.
용인시는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1년 3월 좌전고개 3만4천㎡에 기념탑과 기념공원 등을 조성했다.
항일독립기념관 건립사업은 백군기 용인시장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던 지난 2019년 2월 “항일투쟁의 성지인 용인시를 재조명하는 기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본격화됐다.
지난해 10월 기본계획이 확정됐으며, 지난 6월 행안부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시는 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의를 통과하면 설계와 도시계획실시계획 인가절차를 거쳐 오는 2023년 5월 착공할 예정이다.
백군기 시장은 “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광복회, 시민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항일독립기념관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확정해 시민 누구나 방문하고 싶은 역사교육의 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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