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코로나 백신 접종

예스냐 노냐

만 가지 공상 유튜브에

귀 열며 날짜 꼽으며

밤잠 설쳤다

고심 끝에 대열에 합류했다

같은 마음으로 앉아있는 얼굴들

모두 숨 고르며 조용하다

다섯 명씩

차례차례 이어지는 진행이

순례의 길처럼 평안하다.

익숙한 간호사의 손끝

뇌리에 맴돌던 먹구름 걷히고

심연까지 시원하다

소리 소문에 가슴 떨던 시간

어느새 평정 찾아

삶의 의욕 더욱 강해진다.

 

허정예

강원도 홍천 출생. <문파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평화작가위원.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수원문학아카데미 <시인마을> 동인. 시집 <詩의 온도>.

동남문학상시인마을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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