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전으로 치닫는 양평공사 사장 차량 현장조사

이혜원 의원이 언론간담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며 박윤희 사장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혜원 의원이 언론간담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며 박윤희 사장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고 있다. 황선주 기자

“양평공사 사장이 무고와 위증, 명예훼손, 모욕 등으로 (나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고 있다.”

이혜원 양평군의회 의원이 명예훼손과 위증 등의 혐의로 박윤희 양평공사 사장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공무차량 수색에 대해 박 사장이 이 의원을 고소하면서 시작된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최근 언론간담회를 갖고 “군의원으로서 피감기관인 양평공사 사장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박윤희 사장이 자신을 ‘자동차 수색죄’로 고소한 것에 대해 “피감기관 수장이 의원을 상대로 행감 중 일어난 일로 고소하는 올바르지 않은 사례다. 재발돼서는 안 된다”며 “원칙을 지키며 성실하게 군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에 매진하는 동료 의원들이 억울한 협박성 고소ㆍ고발로 의정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량 내부 확인 건에 대한 정당성도 부연했다.

그는 “공사는 양평군이 출연한 공기업으로 공사 차량은 사적 용도 사용이 금지돼 있다. 당시 현장 조사는 이용내역 확인 시스템을 점검하는 정당한 행정사무감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확인 결과 양평공사 사장은 공사의 정관과 규정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군의원과 시 산하 기관장이 대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주민 A씨(강상면)는 “양평공사 현안을 둘러싸고 공사와 군의원간 갈등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라며 “하루빨리 갈등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양평읍)는 “시 산하 기관장과 군의원이 갈등을 빚는 것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며 “군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조속히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사장은 지난달 15일 의회에서 자신의 차량을 조사한 것과 관련, “사적공간인 차량 내부를 강제로 개방하는 것에 동의한 바 없다.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수색한 건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같은 달 21일 이 의원을 고소했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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