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마도산단~궁평리 자전거도로 곳곳이 훼손돼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으나 화성시는 복구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8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004년 10월 농업용지 확보 등을 위해 서신면 궁평리와 우정읍 매향리를 잇는 길이 9.8㎞ 규모의 화옹방조제를 건설했다.
공사는 이후 지난 2005년 화옹방조제로 생긴 간척지에 바닷물 유입을 막기 위해 방조제(마도산업단지~궁평항간 14㎞) 공사를 시작하면서 320억원을 들여 방조제 위에 왕복 2차선 도로를 조성키로 했다.
공사과정에서 경기도와 화성시는 217억원(시비 111억원, 도비 106억원)을 추가 투입, 왕복 4차선으로 확장키로 했다. 자전거도로가 포함된 방조제 도로는 지난 2016년 10월 개통됐다.
차로는 한국농어촌공사 화안사업단, 자전거도로는 화성시 등이 각각 관리하고 있다.
해당 자전거도로는 바다와 갯벌을 감상하며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평일과 주말 등 자전거 동호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곳곳이 훼손된 채 방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본보 취재 결과 이날 오전 10시께 마도일반산단 초입에서 5㎞ 정도 지난 지점은 지진이 일었던 것처럼 아스팔트가 쩍쩍 갈라져 있는 가운데 라이더 한 명이 균열된 도로에 자전거 앞 바퀴가 걸리면서 넘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같은 방향으로 10㎞ 지점에는 자전거도로 위에 페트병들과 쓰레기들이 뒹굴고 있었다. 곳곳에는 아스팔트를 뚫고 사람 종아리 높이까지 올라온 풀들이 자전거도로를 뒤덮고 있다. 특히 자전거도로 중간 지점(7㎞)에는 300여m 정도 포장이 끊겨 맨땅으로 방치됐다.
시민 김모씨(58)는 “경치가 좋아 일주일에 2~3번 찾고 있지만 훼손된 자전거도로가 좀처럼 복구되지 않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아예 차로로 자전거를 주행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훼손 민원이 수시로 접수되고 있다. 예상되는 복구비가 14억원 정도지만 예산에 편성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일부라도 예산을 확보, 위험한 구간부터 복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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