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다시, 민생으로

제10대 후반기 경기도의회가 출범한 지 벌써 1년이다.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 속에 출범한 탓인지 1년이라는 시간이 이번처럼 현실성 없이 짧게 느껴진 적이 없다. 가만히 되돌아보면 지난 1년은 의정수행을 위한 최적의 토대를 만든 시간이기도 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한편, ‘실질적 자치분권 실현’, ‘현장 및 민생중심 의정활동’, ‘경기 남·북부 균형발전’ 등 성공적인 의정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뛰었다.

이제 1년의 시간이 앞에 있다. 지금의 상황도 출범하던 때와 다를 바 없이 비상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지금이 더욱 긴박한 상황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거리두기 4단계라는 유례없는 강력한 조치가 취해졌다. 감염자가 나오는 상황도 달라졌다. 이전까지가 감염경로가 집합된 특정 공간에서 퍼지는 집단 감염의 양상이었다면 지금은 산발적이면서도 광범위하게 감염이 이뤄지면서 감염 경로를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감염력 역시 더욱 커졌다.

감염자 폭증으로 인한 강력한 거리두기 상황 속에서 민생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오랜 거리두기 방역 조치로 인해 가뜩이나 힘들어하던 소상공인들의 고통은 거의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이 가중되는 가운데 야속하게도 폭염마저 찾아왔다.

위기 속에서 다시 한 번 제10대 후반기 경기도의회 출범 때의 초심을 다져본다. 도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민생을 살리고자 경기도의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에 게으르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지금은 자칫 들뜨기 쉬운 시기이기에 더욱 그렇다. 당장 경기도지사의 대선 도전으로 인한 방역 공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경기도의회 7월 임시회에서도 당부했듯 엄중한 상황인 만큼 도민을 위한 방역활동에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

지금은 중심을 잡고 위기극복을 위해 나아갈 때다. 따라서 경기도의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반기에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민생을 살리고 새로운 미래를 마련하는 노력에 소홀하지 않도록 집행부를 견제·감독해 대안을 제시하고, 예산안 심의를 보다 철저히 해서 위기 극복과 새로운 미래를 만들 낼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시 의회의 기본을 되새겨야 한다. 민생으로 더 가깝게 들어가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때 도민의 마음도 우리 의회를 향할 것이다. 도민이 더 큰 믿음으로 의회를 지지하고 더 따뜻한 시선으로 의정을 바라볼 때 자치분권을 통한 지방자치의 완성, 주민주권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다시 기본으로, 민생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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