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올림픽, 그 의미

전 세계 최대 규모인 스포츠를 통한 인간 완성과 국제 평화를 증진하는 올림픽. 프랑스 청년들의 신체를 단련하고 국민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민족주의적인 발상에서 시작한 올림픽은 1896년부터 여름과 겨울 각각 4년에 한 번 개최되고 있다. 올림픽 주행사는 개최국의 예술적 행사와 선수가 입장하는 개막식과 폐막식, 그리고 시상식이다.

지난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 필자는 평소 아버지가 즐겨보는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 이를 지켜봤다. 선수단 입장이 시작되자 진행자가 자막과 함께 나라를 소개한다. 코로나19 상황인데도 많은 국가가 참가했다.

입장하는 우크라이나 선수단 왼쪽 화면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이 나왔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는 1986년 4월26일 사상 초유의 방사능 사고가 난 곳이다. 동티모르는 ‘2002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 파키스탄은 ‘종교 갈등으로 1942년 인도로부터 분리’, 마셜제도는 ‘한때 미국의 핵 실험장’ 등으로 소개됐다.

방송사는 안타까운 참상 등으로 참가국을 소개했다. 참가국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난이 일었고 방송사는 곧장 사과 했다.

현재 세계는 나라마다 아픔과 그들만의 사정을 지니고 있다. 또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을 함께 지나고 있다. 많은 우려와 비난, 또 어려움 속에 치러지는 올림픽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지만 올림픽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땀과 열정, 그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국민들은 어려움을 겪고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올림픽 선서를 봐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이를 위해 분투하는 것이고,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 역시 승리가 아니라 참가 자체에 의의가 있다. 우리에게 있어 본질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잘 싸우는 것이다”라고 하지 않던가.

국내에서도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응원단 ‘레드엔젤’과 내달 6~7일 온라인으로 ‘We all are one’ 케이팝 콘서트로 올림픽 응원에 나선다. 국민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국가 간 대항전을 통한 국민들의 일체감을 조성하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든 지구촌 모두의 오늘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올림픽, 참가한 선수들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가 온 지구에 울려 퍼지길 희망한다.

김양옥 한국출산행복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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