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는 일본의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회사다. 또한 도요타는 2020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 대수 1위를 기록해 2위인 폭스바겐을 앞서고 있다. 2020년 4월~6월 도요타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해 8천억 엔(약 8조3천747억 원)의 이익이 줄었다. 당시 도요타는 금융기관으로부터 1조2천500억 엔(13조 855억 원)을 조달해 공급망을 포함한 도요타 계열의 위기에 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 하에서 도요타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20년 8월께 전년 대비 90% 수준을 회복했다. 2020년 10월에는 자회사인 다이하츠(경차 제조)와 히노(트럭 제조)를 포함한 판매실적이 전년동월 대비 8.3% 상승해 과거 최대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도요타는 2021년 4월~6월 미국의 GM을 제치고, 판매 대수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도요타가 코로나 19 위기에도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약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미국과 중국 시장 등에서 판매 실적 개선을 지적할 수 있다. 각국 금융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유동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에 의한 친환경차 등 공적 보조가 수요를 확대시켰다. 또한, 일본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 통근 증가가 소비를 촉진했다.
자동차는 2만~3만개의 부품이 필요하며 부품이 1개라도 부족하면 자동차 생산을 하지 못한다. 즉 자동차 생산의 핵심은 공급망 관리에 있다. 최근 자동차 반도체 부족 문제로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심각한 생산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한편, 도요타는 글로벌 공급망의 가이젠(개선)을 통해 반도체 부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시에 르네사스 반도체 생산 공장이 정지돼 자동차 반도체 부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도요타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재고의 최소화를 중시하는 적기생산(Just In Time, JIT) 방식을 가이젠(개선)해 반도체를 포함한 핵심부품에 대해 공급망 전체에서 재고량을 기존 1개월분에서 4개월분으로 확대했다.
도요타의 핵심부품 회사인 덴소는 동일본대지진 이전인 2009년도말 대비, 2019년도말에는 재고자산 회전일수가 37일에서 53일로 증가했다. 또한 현재 도요타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거래처의 재고 파악을 강화해 현재에는 10차 거래처까지 재고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즉 어느 부품이 부족해질지 여부를 파악해 공장의 안정적인 생산과 재해 시의 조기생산 재개를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도요타는 코로나19 위기에도 글로벌 공급망의 가이젠(개선)을 통해 반도체 부족의 영향을 최소해 최대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향후 도요타의 미래는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ed, Electric)라는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관리의 가이젠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
박성빈 아주대 일본정책연구센터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