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안산에서 누리는 해양안전문화 체험

안산시가 해양안전문화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7년 전 차디찬 바다에서 수백 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은 후 얻게 된 교훈의 결과다.

첫 시작은 국내 최초로 조성되는 생존수영 체험 전용 수영장이다. 학생들이 수상에서 생존력을 높일 수 있도록 생존수영 환경을 내년까지 상록구 호수공원 야외수영장에 조성할 계획이다. 모두 15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에어돔 형태의 야외수영장을 설치하고 사계절 언제든 학생들에게 생존수영법을 가르치도록 하는 것이다.

연면적 8천㎡ 규모로 설치될 생존수영장은 길이 25m 레인 6개와 파도풀이 갖춰져 물을 무서워하는 학생이라도 수상에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춰지도록 도울 것이다.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바로 착공에 들어가며 내년이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생존수영장이 조성되면 안산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 누구나 한 번쯤은 물 위에 뜨는 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주 기초적인 방법일 수 있겠지만 물에서 벌어지는 위급 상황에서는 최고의 생존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존수영 체험 전용수영장은 안산시가 품게되는 ‘해양안전생명벨트’의 첫 단추다. 이곳을 시작으로 생명의 호수로 돌아온 시화호를 거쳐 각종 해양재난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경기해양안전체험관’까지 하루 동안 코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그림이다. 수영을 배우고, 직접 배에 타보고, 해양사고를 대비한 지식과 기술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상은 올해 열린 경기도 정책 공모전 ‘새로운 경기 정책 공모 2021, 경기 First’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생존수영 체험 전용 수영장-시화호 뱃길-경기해양안전체험관’을 연계한 ‘소중한 생명, 즐거운 바다 경기 AQUA LIFE 누리’라는 사업으로 참여해 우수상을 수상하며 특별조정교부금으로 60억 원을 확보한 것이다. 확보한 특조금은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며 탄력을 더했다.

생존수영장과 해양안전체험관 사이에 있는 시화호 뱃길은 100% 친환경 유람선이 잇는다. 이르면 올 10월 시범운영에 나서는 친환경 관광유람선 ‘안산호’는 길이 17m, 폭 6.5m 크기 총 15t 규모로 최대 40명을 태울 수 있다. 이 배는 시화방조제가 들어서며 끊겼던 시화호 뱃길을 20여년 만에 복원하며 안산천 하구와 대부도 옛 방아머리 선착장 사이 21㎞를 오간다. 특히 과거 ‘환경오염의 대명사’로 불린 시화호를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큰 의미도 갖고 있다.

해양안전생명벨트의 마지막 단추는 지난 7일 대부도 방아머리문화공원에 문을 연 ‘경기해양안전체험관’인데 5천㎡ 부지에 신축된 이곳은 국비 300억 원과 도비 100억 원 등 모두 400억 원이 투입, 지하 1층에 지상 3층, 연면적 9천833㎡ 규모로 건립됐다.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추진된 체험관에서는 20여 개에 달하는 각종 안전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해양재난 예방능력과 사고를 대비한 안전지식 및 생존기술을 배울 수 있다.

어린 학생부터 성인까지 각종 해양재난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경험하며 ‘안전DNA’를 이식받을 수 있는 해양특성화 안전체험관으로 적극 활용되길 기대해본다. 누구나 안산에서 생명과 바다 그리고 해양자원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며 해양안전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안산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윤화섭 안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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