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과거는 약육강식으로 점철된 참혹한 전쟁의 역사였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한국의 역사도 전쟁의 역사였다. 강대국들은 약소국을 침탈하여 노예로 삼아 문명국이 되었지만, 사실은 굴복과 강탈과 죽임의 역사였다. 그리스와 로마에는 지금도 그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이러한 찬란한 문화가 누구의 손으로 이루어졌으며 과연 찬란하다고 해야 옳을까 상상해 본다면, 얼마나 많은 노예가 희생당하면서 죽어갔을까?
우리 미래사회는 어떻게 될까? 어느 로고에 ‘Learn today. Lead tomorrow’가 미래를 강조하는 뜻으로, 과거는 부도수표요, 현재는 가장 필요한 현금이고, 미래는 백지수표로 다가올 것이다. 이 백지수표를 내 것으로 삼으려면 오늘 열심히 배우고 공부해서 미래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1964년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는 벌써 은퇴하였고, 그 이전 세대를 침묵의 세대, 그 이후 세대를 X-세대라 하여 뚜렷한 특징이 없는 386, 486, 586이라 통칭하는데, 이들이 사회 전반을 주도하면서 많은 갈등과 부작용을 낳고 있다. 1995년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엄세대와 그 이후 미래세대를 MZ세대라 하는데, 이들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며 각 분야에 걸쳐 개혁을 예고한다. 지난 4월 서울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2030세대가 주도하였다는 소식이고, 그 후 야당 대표로 30대가 당선되어 정치개혁을 주도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어느 경제학 교수가 ‘MZ세대여 성공하라’고 격려한다.
메타버스라 부르는 미래세계가 벌써 우리 앞에 다가와서 이 메타버스에 탑승하라는 뉴스가 자주 나온다.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metaverse라는 말은 1992년 미국 소설가 닐 스티븐슨이 공상과학소설 ‘스노우 크레쉬’에서 처음 사용하였는데, 이때의 개념은 30년 후인 미래에 펼쳐질 현상이 미래인 현재에서 벌써 현실이 되어 각종 산업 생태계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진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과거의 전통적 질서가 파괴되고 메타버스 공간에서 현실 세계의 권위는 수직적 질서가 아닌 수평적 구조로 재정립되고, 학력이나 인맥보다는 투명한 실력이 우선하는 세계로 급변하고 있다.
1971년 클라우스 슈밥이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을 주도하여 인공지능(AI)이 기술혁신을 하며 출발한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IT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메타버스가 MZ세대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산업과 금융계는 이에 주목하여 플랫폼을 줄줄이 내놓고 있으니 여기에 탑승하라고 재촉한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이 메타버스 종목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우리 은행권과 대기업들도 새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한다. 미래세상을 주도할 IT 권력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손장진 우석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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