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정연구원 역대 원장들이 잇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퇴하면서 부실한 인사검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전 원장이 사퇴 이후 정당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원장직이 정치적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용인시정연구원에 따르면 시정연구원은 최근 전준경 전 원장이 사직하자 지난 9일부터 제3대 원장 모집을 공고했다.
이런 가운데, 시정연구원이 지난 2019년 설립 이래 역대 원장들이 임기의 반도 채우지 못한 채 사퇴하면서 대ㆍ내외적으로 흔들리는 모양새다.
원장 임기는 3년으로 1대 원장은 1년, 2대 원장은 부임 1년5개월 만에 직을 내려놨다.
더구나 2대 원장이 사퇴한 이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취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정연구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앞서 역대 원장들의 부임과정에서 정치적 인사 논란이 나왔던 만큼, 전 원장의 이번 행보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19년 1대 원장이 관용차를 개인 출퇴근 용도로 사용하다 정황이 포착되는가 하면, 2대 원장도 지난해 겸직 논란으로 수차례 물의를 빚은 바 있어 원장직에 대한 철저한 인사검증이 시급하다.
이렇다 보니 용인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시정연구원이 정상화되기까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원장직의 잦은 교체로 흔들리는 내부 분위기 속에 지난 4월이 돼서야 편성된 예산과 부족한 인력으로 올해 연구 성과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정연구원 인력은 21명으로 애초 계획했던 30명에 한참 못 미쳐 업무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용인시의회 김희영 의원은 “용인시정연구원은 용인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산하 기관인데도 유명무실한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연달아 원장이 이탈하면서 내부가 흔들리는데 어떻게 용인시의 싱크탱크라고 자처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용인시정연구원 관계자는 “원장이 개인적 이유로 원장직을 그만둔 것으로 안다. 다만 1대 원장의 사퇴 이유는 알지 못한다”면서 “연구원을 비롯한 직원 채용을 진행해 정상적 운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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