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모습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주었다. 특히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여자배구팀이었다. 탁월한 팀워크를 발휘하며 활약하는 대표팀을 보며 CEO라면 이들처럼 구성원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고민을 해봤을거라는 생각이 스쳤다.
최근에는 뉴스에서 취업난에 고통받는 구직자 못지않게 구인난으로 고민하는 중소기업의 상반된 소식을 쉽사리 접한다. 임금근로자 3천953명을 대상으로 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첫직장 근속기간’ 통계에 따르면 2021년 5월 기준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람은 67%이며 첫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8개월이다. 이러한 결과에는 회사가 자신을 소모품으로만 여긴다는 직원들의 무력감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HRD전문기관의 구성원으로서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이 이어졌고, 직원 스스로가 회사의 비전을 함께 그려나갈 파트너라고 진심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업이 직원의 역량개발과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당장 눈 앞의 업무가 보이는데 시간을 빼 교육을 하자니 아쉬운 마음이 앞설 수 있지만 사실 교육은 매일 이루어진다. 동료와 선배에게 업무를 물어보고 부서이동으로 인수인계를 받기도 한다.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러한 내부교육을 고용보험으로 환급받으며 시작해보면 어떨까?
교육열의가 있지만 고민하는 기업이라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이하 ‘사업주 훈련’이라고 함.) 제도에 주목해보자.
사업주 훈련은 사업주가 고용보험에 가입된 소속 근로자에게 직무교육을 실시할 때 소요되는 훈련비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최소 8시간의 교육시간표를 세우고 훈련을 진행한 후, 비용을 신청하면 훈련비를 지원받는다. 회사에 필요한 훈련은 회사가 제일 잘 알기에 맞춤형 훈련을 직접 계획할 수 있다. 우선지원대상기업이라면 최소 500만원부터 기납부한 고용안정 및 직업능력개발사업 보험료의 최대 24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면 우리 공단의 ‘기업방문 컨설팅’을 신청하면 공단 직원이 무료로 기업에 직접 방문하여 컨설팅을 해주고 관련 훈련도 추천해준다.
자체적으로 우리 기업에 맞는 훈련을 설계하기가 부담된다면 ‘기업맞춤형 현장훈련(S-OJT)’으로 부담을 낮춰보자.
기업맞춤형 현장훈련은 재직자가 체계적인 훈련과 노하우 전수를 받을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훈련체계를 마련해주는 사업이다. 기업이 실제 근무장소의 시설과 장비로 훈련할 수 있도록 전문 지원기관이 기업의 업무를 분석해주고 맞춤훈련을 설계해준다. 무료로 지원되므로 훈련의지가 있는 기업이라면 일단 도전해보자.
앞서 언급한 지원사업 외에도 우리 공단은 8월부터 기업이 더 손쉽게 비용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직업훈련 바우처 사업, 소프트웨어분야 기업맞춤형 시범사업을 운영하는 등 훈련 진입장벽을 낮추어 더 많은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20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장 최근 그만둔 일자리의 자의적 퇴사 사유로 23%는 더 나은 보수·복지를, 20%는 더 나은 근무환경을 위해서라고 한다. 직원교육으로 회사 내·외부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첫 발걸음을 떼어보는 것이 어떤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그 여정의 시작에 동반자로서 함께 하겠다.
이철민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북부지사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