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붙잡아도 가는 세월

작은 돌멩이에 부딪쳐도

지팡이 하나면 만족한 듯

하루를 살고 계시다

하늘의 빛은

오늘도 빈틈없이

대지 위에 스며든다

근심이란 단어

따듯한 심장을 아프게 하고

손등은 갈퀴 만들고

어깨엔 땀방울이 모여

흙냄새가 배여 있고

달빛에 친구되어

빛바랜 일기장된다

막걸리 마시며 비틀거리는

한잔 술에 취한

나그네 같아라

아버지의 삶은

힘들고 먼 길 뿐

고독한 아버지의 인생

돌아서서 흘린 눈물의 가치

사랑의 고귀한

나의 눈물이었다

 

장경옥

수원 출생. <국보문학>으로 등단.

시집 <파꽃> 한국문인협회ㆍ국제

PEN한국본부ㆍ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시인마을>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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