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인천 옹진군, “연평도 어구더미 새 물양장 이동”…문제 해결 ‘미봉책’

불법·폐어구 대책 부족

인천 옹진군 연평도 당섬선착장 인근 물양장에 최근 수백㎏이 넘는 닻, 그물 등의 어구가 위태롭게 쌓여있다. 옹진군의회 제공
인천 옹진군 연평도 당섬선착장 인근 물양장에 최근 수백㎏이 넘는 닻, 그물 등의 어구가 위태롭게 쌓여있다. 옹진군의회 제공

인천 옹진군 등이 연평도 당섬선착장에 쌓인 어구더미를 방치(경기일보 2일자 5면)한 것과 관련, 군이 어구더미를 새 물양장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어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구더미를 인근으로 옮겼을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불법·폐어구 방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6일 군과 인천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군은 연평도 당섬선착장 물양장(1만4천㎡)에 있는 쌓여있는 어구더미들을 오는 11월 이후 인근 동방파제 물양장(3천300㎡)으로 옮기도록 주민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는 어민들이 물양장에 어구를 보관할 공간이 부족한 탓에 높이가 3m가 넘는 어구더미를 쌓아두고 있다.

또 인천해수청은 동방파제 물양장을 5천㎡를 추가 확보하면 어구더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군과 인천해수청이 내놓은 방안이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어구를 새 물양장에 옮기는 것만으로는 불법·폐어구가 물양장에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없는 탓이다.

지역 안팎에선 어구를 옮기는 것보다 어민의 불법 어구 사용부터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민들은 많은 어획량을 늘리려 허가받지 않은 어구나, 허가받은 그물 수의 3배가 넘는 그물을 쓰고 있다. 군이 올해 상반기에 연평도에서 적발한 미허가 불법어구 사용 건수만 8건에 달한다. 새 물양장으로 어구를 옮겨도 계속 같은 사고가 반복할 우려가 큰 이유다.

홍남곤 군의원은 “어구를 옮기는 것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며 “물량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불법·폐어구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해상에서 불법어구 사용을 단속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불시 검문 등 단속을 강화해 물양장의 어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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