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세계적인 물류대란 속 대한민국

제조기업 상품이 중요했던 시대에서 생산된 상품을 이동시키는 물류가 중요한 시대로 전환됐다. 국가경쟁력에서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지고 세계물류를 지배하려는 국가와 기업들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중해의 베니키아 상인 번영과 북유럽의 발트해 무역성장, 네덜란드와 영국의 동인도회사, 포르투갈 상인과 아시안 무역 등 당시 유럽제국들의 성장과 발전 중심에는 무역이 있다. 17세기 중상주의 시대의 무역 강국들에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식민지 국가는 원료의 공급지로 활용하고 대부분 생산시설을 만들지 않았다. 또 당시 운송비용 부담보다는 상품의 원활한 운송과 안전성 확보에 더 많은 중점을 두고 있었다. 물론 식민지의 원료 공급과 제조국의 상품생산 및 운송 관련 발생된 몫의 대부분은 무역 강국들의 것이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은 세계의 물류대란을 발생시켰다. 물류대 란의 발생요인은 외형적 요인과 내형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외형적인 요인은 물류나 생산시스템 등과 관련 없는 코로나19, 탄소국경제 도입 등에 의해 발생하고 그 결과 국경폐쇄와 물류 흐름의 병목현상이 유발된다. 내형적인 요인은 항만운영사와 해운회사 등의 운영 및 운송 정체와 비용 상승, 그리고 구성원에 파업 등에 의해 상품이동의 정체를 유발한다.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및 소비자들의 국경을 초월한 전자상거래의 초 호황기 진입은 세계적으로 중소형 상품들의 물류량을 엄청나게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세계의 주요 항만들에서는 수출입선박들에 대한 입 출항 허가절차의 증가와 통관절차의 복잡함으로 운송정체현상이 발생했다. 여기에 해상운송 선박 부족현상은 물류비 용상승으로 연결됐고 물류비용의 증가는 제조업체들의 심각한 부담이 됐다. 또한, EU연합은 친환경정책으로 수입품 생산시 발생시킨 탄소량에 따라 탄소 국경세 도입을 예고하고있어 세계의 제조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세계의 선진국뿐만이 아닌 많은 수출국과 기업들은 물류대란에 대응해 전략적인 항만운영과 선박 확보, 운송시스템 혁신으로 국경을 초월한 세계 물류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이에 반해 세계의 상품수출실적 7위인 대한민 국은 해운산업 관련 추가적인 공적자금 투입과 기업의 구조조정 등을 직면하고 있어 상대적인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수출 강국’을 유지하려면 내형적으로는 혁신적 물류시스템 운영과 외형적인 안정적 해상운송 선박의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경제성장 역시 기업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수출상품 제조 그리고 제조상품의 국제적인 물류시스템의 안정화가 더해졌을 때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계의 물류시장 경쟁 력을 갖춘 국가와 기업들이 세계의 소비 자를 얻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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