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외딴집 할머니

도토리 구르는 갈참나무 숲에

충주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위에 외딴집

맨드라미 백일홍 과꽃

가을꽃이 한창이다.

빛깔로 녹아내린 고운 그리움

비켜가는 바람 겨우 붙잡고

등이 활처럼 굽은 은빛머리 할머니

따사로운 햇볕에 가을을 줍는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독대

할머니 손맛담긴

된장 익어가는 냄새

마당가득 널려있는 새빨간 고추

노을빛에 걸려있는 능선 오르며

어머니 생각나 겹겹이

파고드는 외딴집 할머니

 

 

양길순

2015년 새 한국 문학회 등단. 경기시학 회원,

경기여류 문학 회원. 수원 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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