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29일부터 시작하는 ‘2차 국민 선거인단 투표(2차 슈퍼위크)’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차 슈퍼위크 선거인단 규모가 49만6천여명에 달하는 만큼 표심 향배에 따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굳히기 또는 이낙연 전 대표의 뒤집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내달 1일 제주를 시작으로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인천 경선이 이어진다. 인천 경선에선 49만6천958명이 신청한 2차 슈퍼위크 결과도 함께 나온다. 그동안 민주당 경선 누적 투표율인 70%를 기준으로 할 경우 35만여명이 참여하는 마지막 승부처인 셈이다. 제주와 부·울·경, 인천의 권리당원 수가 10만여명인 것과 비교해보면 2차 슈퍼위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누적 득표율 34만1천858표(53.01%)로 1위를 달리는 이 지사가 2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 득표에 성공한다면 결선 투표 없는 본선 직행이란 목표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이 지사 측은 열린캠프 소속 경기·인천지역 핵심 의원을 중심으로 수도권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열린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수원병)을 비롯해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 등은 수도권 공략 ‘키맨’이다.
열린캠프 관계자는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을 중심으로 표심을 공략한 후 본선행을 확정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누적 득표율 2위(22만2천353표·34.48%)를 기록 중인 이 전 대표 측은 2차 슈퍼위크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이 지사와의 격차를 한자릿수로 좁힌다면 이어질 서울 경선 결과에 따라 이 지사의 과반을 저지할 수도 있다. 이처럼 2차 슈퍼위크에 모든 것이 걸린 만큼 이 전 대표 측 역시 박광온 의원(수원정)을 비롯해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경선 도중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가 모두 무효표 처리된 데 대해 따른 득표율 산정 논란에도 불을 붙인 상태다. 두 후보의 과거 득표가 총 유효 투표수에서 제외되면서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날 필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부천을)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한 후보자의 투표를 무효로 처리하는 것은 선거인단의 선거권을 침해하는 해석”이라며 “공정 경선을 위해서라도 당무위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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