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최대 승부처 수도권 표심 잡아라

여야 대권주자들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10월 3일 공개되는 인천과 2차 슈퍼위크 결과에 따라 결선 투표 개최 여부도 결정되는 만큼 수도권 승리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중이다.

민주당 경선 1위 자리를 지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인천을 찾아 지역 발전을 위한 5대 공약을 내놨다. 앞서 열린 호남대전 완승으로 기세를 탄 상황에서 다른 후보보다 먼저 수도권 공략까지 성공한다면 ‘결선 투표 없는 본선 직행’에 사실상 쐐기를 박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지사는 이날 인천시민들의 관심이 큰 ‘수도권매립지’ 문제에 대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수도권매립지 관련 합리적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천시민이 동의할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경선 레이스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수도권 투표에 모든 걸 걸겠다는 입장이다. 대장동 특혜 의혹이 이 지사의 발목을 잡는다면 ‘이재명 대세론’을 잠재우는 동시에 결선 투표 불씨 역시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수도권을 비롯해 2차 슈퍼위크 결과는 다른 지역 경선과 달리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이 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으로 투표를 고민하는 유권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김선교 의원(여주·양평)이 맡고 있는 경기선대위원장에 주광덕 전 의원을 추가로 임명했다고 캠프 관계자가 밝혔다. ‘조직’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윤 전 총장은 주 전 의원을 통해 조직강화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홍준표 의원은 이른바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7일 경기도당 방문, 20일 대장동 현장 방문에서 민주당 이 지사를 강하게 비판한 것도 자신만이 이 지사를 이길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수(수도권)·중(중도층)·청(젊은층) 표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수도권 부동산 정책 등 맞춤형 정책으로 차별화를 지향하고 있다. 추석 연휴 전 경기도당, 전날 인천시당과 당협을 각각 방문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지지를 호소하는 중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SNS 등을 통해 소신있는 목소리를 내는데 주력하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각각 국정경험과 의정활동, 행정경험을 강조하며 이미지 부각에 힘쓰고 있다.

김재민·임태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