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일 열린 경선레이스 ‘인천 경선’과 ‘2차 슈퍼위크’에서 과반을 훌쩍 넘는 득표율로 압승하며, 본선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발표한 ‘인천 경선 결과’에서 이 지사는 전국대의원·권리당원 등으로부터 7천800표를 받아 53.88%의 득표율로 압승했다. 이 전 대표가 35.45%, 추미애 후보 9.26%, 박용진 후보 1.41%로 뒤를 이었다.
이 지사는 국민·일반당원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득표율 58.17%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33.4%로 2위에 올랐고,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5.8%), 박용진 의원(2.5%) 순이었다.
이에 따라 이 지사는 오늘 결과까지 합산해 누적 득표율 54.90%로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34.33%를 기록하며, 두 후보의 표차는 이전보다 더 벌어진 상태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격차는 전날 12만8천여표에서 20만4천여표로 벌어졌다.
민주당은 다음주 경기와 서울 지역 경선과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를 남겨두고 있다. 이 지사가 이때까지 과반을 유지하면 결선 투표 없이 최종 후보로 대선에 직행한다. 9일 경기(16만명), 10일 서울(14만명) 지역 선거인단과 3차 선거인단(30만명) 규모를 고려하면 과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연일 가짜뉴스로 이재명 죽이기를 시도하지만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며 “개발이익 전부를 민간업자 주려고 권력을 동원해 공공개발을 막은 것도 화천대유에서 부정하게 돈 받은 것도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이어서 5천500억원이라도 환수한 것이지, 아니었다면 이마저도 다 넘어갔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 세력과의 최후대첩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대장동 특혜 연루 의심을 제기하며 맞섰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사건 수사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며 “이 일이 민주당에 더 이상의 위험요인이 되지 말기를 바라며 판단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도 결선투표로 가야한다”고 호소했다.
추미애 후보와 박용진 후보는 각각 촛불개혁 완수와 변화의 정치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추 후보는 “이번 대선은 촛불혁명 완수를 위한 결전”이라며 “부패 기득권 카르텔의 실체가 대장동 개발 비리로 대선 한복판에 있는 만큼 후대를 위해 특권과 반칙을 혁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촛불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선봉장으로 세워달라”고 했다.
박 후보는 “지난 2년간 경제적 재난은 약자와 소상공인에 집중됐다”며 “재정으로 뒷받침할 수 없는 공약이 아닌, 지속가능한 복지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쟁에 휩싸이지 않고 국민 일상에 가까운 대통령이 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대권주자들의 9차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인천 송도컨벤시아 앞에서는 지지자 간 설전이 오갔다. 이 지사의 응원단이 본선 직행을 자신하며 “우리는 원팀“을 전면에 내건 반면,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한 방에 훅 간다, 민주당 정신 차려”, “대장동 게이트가 민주당에 호재입니까” 등 이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벌어진 대장동 개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행사장에 도착한 이 지사에게 “전과 4범”, “화천대유 몸통 이재명”, “이재명을 사퇴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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