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e스포츠 전용경기장 건립을 추진 중이나 향후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기존에 지역서 열렸던 e스포츠 관련 경기를 다 합쳐야 1년에 1주일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4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393억원(도비 100억원 포함)을 들여 오는 2024년까지 분당구 삼평동 626번지 6천959㎡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시는 향후 해당 경기장을 활용, 기존에 개최됐던 게임경기와 지역축제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역에서 개최된 성남e스포츠 페스티벌이나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인디크래프트 등의 올해 진행일수는 단 6일에 불과하다. 사실상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선 추가적인 대회 유치가 필요한 셈이다.
시도 전용경기장 건립을 통해 다양한 대회를 유치해 운영한다는 방침이지만, 게임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련업계는 종목 부족과 편중 등을 이유로 꼽는다.
판교테크노밸리 소재 게임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 e스포츠의 경우 국내 1위 게임경기인 LCK(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에 편중되고, 국내 게임사들도 수익성 문제로 정규대회보다 마케팅차원의 일회성 이벤트 경기로 여는 수준이어서 정규대회 유치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LCK도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지난 2018년 1천억원을 투자해 개장한 전용경기장 ‘롤파크’에서 대회를 운영 중이다. 지역에서 인접한 서울에만 롤파크를 비롯해 e스포츠 전용경기장 5곳이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e스포츠 중심에 섰던 게임전문 방송사 OGN도 새로운 종목의 대회를 확보하지 못해 경영의 어려움을 겪다 현재는 폐국 절차를 밟고 있다. 또 다른 게임 전문 채널인 스포티비게임즈도 같은 이유로 폐국됐다. 넥슨의 e스포츠 경기장인 ‘넥슨 아레나’도 7년 만에 문을 닫았다. 모두 지난해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프로경기와 인기 게임대회 유치 필요성은 당연하지만 게임사와 협의해야 하는 등 쉽지 않다”며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이벤트 경기 유치 등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성남=진명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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