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산북동 산북3통 주민들이 토지주인 안동 권씨 종중의 일방적인 토지임대차계약 종료에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양주시 산북동 산북3통 주민들에 따르면 안동 권씨 종중은 지난 8월26일 아파트 건설 등을 위해 토지를 매매한다며 일방적으로 토지임대차 관계를 종료하고 연말까지 건물 명도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안동 권씨 종중은 이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설명회 등도 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안동 권씨 종중토지 건축주협의회(협의회)를 꾸리고 마을 곳곳에 ‘아파트(돈) 보다 주민(사람)이 먼저다’, ‘집값 폭등 시기에 어디로 가란 말이냐’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이 협의회를 구성하자 안동 권씨 종중 토지 시행사 측은 지난 1일 주민들에게 연말까지 토지를 반환하고 지장물을 자진 철거할 것과 보상금액은 법원 판단에 따라 보상할 예정이라며 대리인 2명과 협의하라는 내용증명으로 재차 압박에 나섰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시행사가 제시한 보상금으로는 집을 구할 수 없다며 생존권 보장과 이주대책 마련 등도 요구하고 있다.
송윤정 협의회장은 “내용증명을 받은 어르신들이 충격으로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권호균 안동 권씨 종중 회장은 “사업을 추진하는 시행사 측이 지장물 철거 등을 위해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일괄매각이 되지 않으면 토지매각이 힘들어 일단 연말까지 토지임대차 계약을 해지하고 건물을 비워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양주시 관계자는 “안동 권씨 종중과 산북3통 주민들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재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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