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이 아파트단지 앞에 신관을 지으면서 닥터헬기를 운항할 계획이어서 논란이다.
아파트단지 주민들 입장에선 극심한 소음피해와 조망권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7일 안양시와 평촌 세경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해당 병원 측은 본관 뒤편 지상 주차장 부지 등에 지하 7층~지상 12층, 연면적 12만3천㎡ 규모의 신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해 8월 건축허가를 신청한 이래 지난 9월 안양시 건축위원회 심의와 경기도 사전승인 및 경관심의 등이 완료되면서 건축허가를 위한 제반 행정절차는 대부분 마무리됐다. 하지만 증축될 신관과 인근 세경아파트 대지경계 간 이격거리가 불과 30여m에 불과한데다 병원 측이 신관 건물 옥상에 닥터헬기장 설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짧은 이격거리에 따른 조망권 피해와 닥터헬기 이착륙 시 발생할 주·야간 소음피해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세경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수원 아주대병원과 의정부 성모병원 등도 닥터헬기를 운항하지만 주택가와 이처럼 가깝지 않다”며 “아파트 바로 옆에 헬기장이 들어설 경우 주민들 안전과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병원 측은 해당 건물을 준공한 후 서울지방항공청과의 협의 등을 거쳐 닥터헬기 운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림대의료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증축 및 닥터헬기 운항 관련)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시 관계자는 “건축 관련 부서 간 협의과정은 모두 끝났다. 다만 주민 민원사항에 대해 양측의 입장을 중재 중”이라고 밝혔다.
안양=한상근ㆍ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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