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그동안 고생했어. 긴장하지 말고 파이팅!”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경기지역 수능 시험장 풍경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와 같이 차분했다. 예년 수능처럼 후배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 빈자리는 응원 문구가 담긴 현수막과 수험생 부모들의 격려로 가득 채워졌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제35지구 제16시험장인 안양 범계중학교 앞은 자녀를 시험장까지 데려다 주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 학부모는 아들, 딸과 포옹을 나누며 따뜻한 격려의 말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껏 긴장한 수험생들은 건물 앞에 마련된 시험장 배치도를 보며 시험장 안으로 입장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교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같은 시각 제31지구 제15시험장이 마련된 성남 늘푸른고등학교 정문 앞도 수험생을 위로하는 학부모들의 응원전이 이어졌다. 한 수험생은 “시험 잘 보고 오라”는 부모의 말에 “부수고 올게”라며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또 다른 학부모는 “엄마 여기서 있을게”라고 말하며 시험장으로 향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각 위기에 놓인 수험생들을 돕기 위해 경기남ㆍ북부경찰청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경기남ㆍ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도내 수능과 관련 112 신고는 총 241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오전 7시45분께 구리포천고속도로 의정부 휴게소에서 “입실시간이 임박했는데, 엄마가 길을 잘못 들어 민락IC에서 빠지지 못하고 휴게소에 들어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기북부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원들은 수험생을 태우고 빠르게 이동해 입실 완료시간 직전 시험장에 도착해 입실을 도왔다.
비슷한 시각 용인 보정역 앞에서는 교통 정체로 입실 시간에 늦을 위기에 처한 수험생이 용인서부경찰서 경찰관들의 도움으로 10㎞ 떨어진 시험장까지 가까스로 이송됐다.
수능이 끝난 뒤 도내 학교 앞은 수험생들을 마중 나온 가족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수원 태장고에서 만난 이유준군(19)은 “너무 후련하고 학교 다니는 동안 축구를 제대로 못 했는데 친구들이랑 축구를 제일 먼저 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재수생 김태우씨(20)는 “통합 수능 때문에 이과랑 문과의 수학 격차는 이번에 클 것 같다”라며 “먼저 독서실 가서 채점부터 하고 싶다. 점수 괜찮게 나오면 가족들과 밥 먹고 친구들을 만나러 갈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지역 수능 부정행위자는 오후 5시 기준 1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반입금지 물품 소지 8명 ▲종료령 후 답안 작성ㆍ수정 5명 ▲4교시 탐구영역 응시절차 위반 3명이다. 이에 해당하는 부정행위자는 당해년도 성적이 무효처리 된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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