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모저모] 수험생 딸 휠체어 끌고 온 아버지 "재활 병행하느라 힘들었습니다"

18일 오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인천 남동구 간석동 인천남고등학교로 수험생 A양이 탄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최종일기자
18일 오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인천 남동구 간석동 인천남고등학교로 수험생 A양이 탄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최종일기자

“딸이 평소 재활치료를 받느라 부족한 시간을 쪼개 새벽까지 공부해왔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진 18일 오전 7시20분 인천 남동구 인천남고등학교 앞. 이날 수능을 치르는 김모양과 부모가 탄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이 수험장으로 들어선다. 휠체어를 꺼낸 아버지 김씨가 딸을 앉힌 뒤 휠체어를 밀자 옆에 있던 아내가 도시락과 짐이 든 쇼핑백을 챙기기 시작한다.

딸과 아내를 시험장 안까지 데려다준 김씨는 학교 밖을 나서면서도 이내 딸이 걱정되는지 연신 뒤를 돌아보며 걸음을 멈춘다.

김씨에게 딸 김양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씨는 “딸이 다리가 불편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검정고시를 봤다”며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공부까지 하기 어려웠을 텐데, 늘 새벽까지 공부를 하던 아이”라고 했다.

김씨는 “생계 때문에 딸의 곁을 지키지 못하고 일하러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일하는 동안이라도 딸이 후회없는 시험을 치르길 응원하려 한다”고 했다.

최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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