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면접을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떨리네요”
18일 오후 안양시청 별관에서 열린 제5회 리스타트(ReStart)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서 만난 A씨(64ㆍ호계동)는 “4년여 전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찾았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밖에도 못나가 보니 없던 건강도 안 좋아지고 우울증도 생겼다며 뭐든 일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따고 경비직종 학원도 다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까지 쿠팡에서 배송일을 하던 B씨(51ㆍ안양동)는 코로나19로 배송물량이 늘어나 일이 힘들어지고 무릎도 성치 않아 새 직장을 알아보기 위해 이날 박람회에 참석했다.
박람회는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호리바코리아㈜, ㈜프레시원남서울 등 전자기기 제조와 식료품 도소매 등 14개 업종에 16개 업체들이 현장면접으로 5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반면 사전에 신청한 40대 이상 중장년 구직자 200여명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면접 대기장에서 들어선 이들은 자신의 이력서를 다시금 살펴보는 등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생산ㆍ제조분야 신규 직원 최대 4명까지 채용할 방침이다. 이력서 등을 검토해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장 면접과 함께 ‘중장년층의 행복한 리스타트’를 주제로 한 특별강의와 이력서 사진촬영 등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이력서 사진을 찍고 나온 C씨(65ㆍ여ㆍ박달동)는 “음식 관련 일도 괜찮은데 나이가 있어 일자리 구하기가 마땅치 않던 차에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겸사겸사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양시 베이비부머지원센터에서도 신중년층을 위한 ‘인생N모작 박람회’를 개최, 공동창업과 귀농귀촌 상담 등을 진행해 구직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안양=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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