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농장에서 4개월 지나 또 다시 곰 탈출...유해야생동물 관리 부실 도마 위

22일 반달가슴곰 5마리가 탈출한 용인시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남은 곰들이 철창에 갇혀 있다. 탈출한 반달가슴곰 중 3마리는 잡혔으나 나머지 2마리는 발견되지 않아 지자체 관계자와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추적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지난 7월 용인의 한 사육농장에서 곰이 탈출한 지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아 해당 농장에서 또 다시 곰 5마리가 탈출했다.

더욱이 철문이 개방된 채로 곰들이 무리지어 탈출한 것으로 드러나며 시민을 위협하는 유해야생동물에 대한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천리 한 곰 사육 농장에서 곰 5마리가 탈출했다.

이 농장에서는 총 16마리의 곰을 사육하고 있었는데 철제 사육장의 열린 문을 통해 곰들이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용인시는 포수들과 수색견을 동원해 곰들을 추적,이 가운데 2마리는 사육장 주변에서 생포하고 1마리는 마취총을 쏴 잡았다. 현재 2마리에 대해서는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곰 사육 농장 주변으로 10여세대가 거주할 뿐만 아니라 인근 1㎞ 반경에 용천초등학교도 위치해 있어 시민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용인시는 이날 오전 곰이 탈출했으니 안전에 주의하고 곰 목격자는 신고해달라는 내용의 긴급안전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22일 반달가슴곰 5마리가 탈출한 용인시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탈출한 반달가슴곰 중 3마리는 잡혔으나 나머지 2마리는 발견되지 않아 지자체 관계자와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추적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22일 반달가슴곰 5마리가 탈출한 용인시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탈출한 반달가슴곰 중 3마리는 잡혔으나 나머지 2마리는 발견되지 않아 지자체 관계자와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추적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주민 A씨는 “등산하던 주민이 배회하던 곰을 보고 이장에게 신고, 이장이 현장을 가보니 철문이 열려 있던 것으로 들었다”며 “불과 몇개월 전에 이어 또 곰들이 탈출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불안해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문제의 곰 사육 농장주가 구속된 상태에서 이 농장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앞서 해당 농장주가 구속되면서 그가 사육 중이던 곰 수십마리가 관리 사각지대 속에서 방치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본보 10월25일자 6면)이 제기된 바 있다.

경기일보가 지난달 현장을 찾을 당시만 하더라도 곰 사육 농장을 관리할 상주 인력이 없었고, 철창은 녹이 슬어 곰들이 탈출할 것으로 우려됐었다.

관리주체가 한강유역환경청이라며 농장 관리업무에 뒷짐만 지던 용인시도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한강유역환경청이 곰 이전 등을 논의해 왔으나 아직까지도 뾰족한 대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장창집 용인시 환경과장은 “탈출한 곰을 수색 중이라 정확한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22일 반달가슴곰 5마리가 탈출한 용인시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남은 곰들이 철창에 갇혀 있다. 탈출한 반달가슴곰 중 3마리는 잡혔으나 나머지 2마리는 발견되지 않아 지자체 관계자와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추적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용인=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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