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 사이 전국에서 2천631명의 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22일 경기지역을 포함해 전국 학교에서 전면등교가 시작됐다. 더욱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확진자 증가와 더불어 초등돌봄 전담사들의 무기한 총파업으로 인한 돌봄교실 운영 중단이라는 현실에 직면, 이중고를 겪게 됐다.
전면등교가 이뤄진 이날 오전 8시30분께 수원 일월초등학교 정문에선 학생들과 교사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지만,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들의 표정에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3천명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시행된 전면등교가 우려스러웠기 때문이다. 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장지연씨(49ㆍ여)는 “아이가 좋아해서 전면등교가 반갑긴 하지만,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 아직 불안하기만 하다”고 걱정했다.
학교들도 이러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인식한 듯 학생 간 1m 거리두기 유지,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에 신경쓰며 방역 지도에 나섰다.
실제 수원 매여울초등학교의 경우 방역 지도의 일환으로 550여명의 전교생들을 학년마다 시차를 두고 교실로 들여보냈다. 김의섭 매여울초 교감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학생들이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수시로 감독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공ㆍ사립 유ㆍ초ㆍ중ㆍ고등학교 4천747개교(특수학교 포함) 가운데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17개교를 제외한 학교 모두가 전면등교를 시작했다.
교육부는 전면등교 시행에 따라 확진자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 ‘학교 생활방역 지도점검단’을 구성하는 등 추가 인력을 투입해 방역망을 촘촘히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학생 확진자만 전국 하루 평균 300명 넘게 나오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교육부 자료를 보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은 총 2천631명으로, 일평균 375.9명꼴이었다. 특히 지난 17일 하루에만 확진자 502명이 나와 하루 확진자 수로는 지난 2일(53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런 가운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설상가상 돌봄 공백에도 직면했다.
1학년 자녀를 둔 김현주씨(43ㆍ여)는 “돌봄교실 운영 중단으로 급하게 반차를 내고 아이를 돌보러 갔다”며 “언제 이 상황이 끝날지 몰라 막막하기만 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초등돌봄 전담사들은 지난 19일부터 ‘8시간 전일제 전환’을 도교육청에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경기지역 돌봄교실 2천961개 가운데 615개(21%)가 운영을 중단했고, 돌봄 전담사 769명(전체 26%)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선 보건당국 등과 협의를 토대로 원격ㆍ단축수업 방식을 결정할 수 있으며, 학교시설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돌봄 총파업과 관련해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협의점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민훈ㆍ박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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