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어진 전 안양시여성단체협의회 초대 회장이 27일 안양시청 앞마당에서 엄수된 시민장 영결식을 끝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0시 열린 영결식은 경건한 분위기 속 유가족 대표를 비롯해 최대호 안양시장, 신중대 전 안양시장, 강득구(안양 만안) 국회의원, 최우규 안양시의회 의장, 시ㆍ도의원, 여성단체협의회 회원 및 시민 100여명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및 약력보고, 공로패 추서, 장례위원장인 최대호 시장의 조사, 최우규 안양시의장과 백옥현 여성단체협의회장의 추도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고인은 수많은 여성 지도자를 길러내며 안양시 여성 운동을 이끈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지난 1976년 안양시여성회관 건립운동을 추진하며 여성 활동의 초석을 마련했고, 1984년 안양시여성자원봉사회를 창립해 초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 봉사문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듬해인 1985년 안양시여성단체협의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 등을 맡아 여성 발전과 시민복지 향상에도 헌신해왔다.
홀트아동복지원장, 해관보육원장 등을 역임하고 심장병어린이돕기 바자회를 개최하는 등 어린이에게 새희망을 선사했다.
백옥현 협의회장은 추모사를 낭독하면서 연신 “회장님”을 부르다 목이 메여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추모객들 사이에선 고인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소리 없이 눈물을 닦아냈다.
최대호 시장은 조사에서 “오늘 우리는 한 평생을 여성 인권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오신 고 정어진 전 안양시여성단체협의회 초대 회장을 떠나 보낸다. 그간 고인이 걸어오신 길이 크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 안양시민 모두는 슬픔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고인의 마음가짐은 모두에게 귀감이 된다. 안양 발전에 대한 고인의 조언과 시민 사랑을 받들어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 절차를 거쳐 의왕 청계 선영에 안치됐다.
안양=한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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