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후보 “생명보다 이윤 앞세운 낡은 관행 과감히 바꿔야"

안양의 통신사 전력관 매설공사에서 숨진 근로자 빈소 찾아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일 안양 안양여고 인근 도로에서 전력관 매설 후 아스콘 재포장 과정에서 롤러에 치어 숨진 근로자들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노성우기자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일 안양 안양여고 인근 도로에서 전력관 매설 후 아스콘 재포장 과정에서 롤러에 치어 숨진 근로자들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노성우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안양의 통신사 전력관 매설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숨진 사고와 관련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우는 기업의 낡은 관행을 과감히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3일 낮 12시15분께 사망자 3명 중 A씨(60) 등 2명의 빈소가 차려진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을 찾아 “정의당은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안을 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루가 멀다하고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이) 깔려, 끼어, 떨어져 사망하는 죽음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나라가 과연 선진국인가”며 “국가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통열한 책임을 갖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어떤 기계도, 사람도 완전하기 않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전제해서 이중삼중 안전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 산업안전의 원칙이다”며 국가가 해야할 산업(안전) 대책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에서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사람의 목숨을 희생해도 된다는 여지를 거대 양당이 남겼기 때문에 산재가 끊이지 않는다”며 “사람 생명보다 (기업) 이윤을 앞세우는 관행을 과감히 개혁하고 산업안전 선진국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고인들 앞에서 하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6시30분께 안양시 안양2동 안양여고 인근 도로에서 전력관을 묻고 아스콘 재포장하는 과정에서 근로자 3명이 중장비 기계 콤비롤러에 치어 숨지는 참변이 벌어졌다.

사고는 운전자 B씨(63)가 시동을 끄지 않은 채 롤러에서 내리다 옷자락이 기어를 건드렸고 급발진한 롤러가 전방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재하도급 과정에 문제점은 없는 지 등을 조사 중이다.

안양=한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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