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送舊迎新)의 시기가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이전 만큼은 아니지만, 앞으로 2주 동안은 식사모임과 술자리가 많아질 때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스갯소리로 ‘다이어트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현대인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2년 간 지속된 코로나 세상에서, 다이어트는 더욱 중요하다. 바로 비만과 면역력의 관계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해 비만과 감염병의 연관성에 대한 리뷰(Review) 논문을 발표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감염병으로 생긴 만성 염증이 비만을 가속화 시키거나, 비만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비만과 감염은 서로 상호작용하는 관계로 만성염증 증가에 따른 ‘면역력 저하’가 주요 기전이다.
과거 신증플루 유행 당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비만을 신종플루로 인한 입원과 사망의 주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신종플루에 감염됐을 때 비만인 사람이 정상인에 비해 사망률이 2.7배, 입원 확률은 2.9배 높았다.
지나친 비약일수 있지만, 지금의 시대에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앞으로 나의 건강·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다이어트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이어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느 단어는 운동이다. 그러나 운동요법만 봤을 때 실제 체중 감소에 미치는 효과는 약 1kg으로 미미하다.
의학적 관점인 비만 치료에서는 오히려 ‘식이요법’이 운동요법보다 중요하다. 여러 선행 연구에서 다이어트 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효과성은 8:2 또는 9:1의 비율로 정의하고 있다.
다만 이 둘을 병행할 경우, 효과성은 10이 아니라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낸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함께 하라고 말한다.
또 운동강도와 시간 중 무엇이 중요한지 궁금한 사람도 많다.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운동 시간이 강도보다 체중 감소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가령 중등도 운동을 오래 하는 것이 고강도 운동을 짧게 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다. 전문가들은 체중감소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중등도 운동을 일주일에 약 300분 정도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로 실외 활동을 못하다 보니 살이 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처럼, 몸이 무거워졌다면 몸속 지방을 빼고 새해를 맞이해 보길 바란다.
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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