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고교평준화 학생배치 구역 설정문제로 진통 예고

김포지역 고교평준화가 오는 2024년으로 예정된 가운데 학생배치와 구역설정 등의 문제로 진통이 예고된다.

고교 입학기준 중학교 졸업생수가 고교정원을 크게 웃도는데다 지역적 특성으로 구역설정이 여의치 않아서다.

21일 김포시와 김포교육지원청, 홍원길 시의원 등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내년 하반기 최종 여론조사와 도의회 조례 개정, 오는 2023년 학교군 설정고시, 고입전형 기본계획 공고, 학교배정 방법 확정 및 공고 등을 거쳐 오는 2024년 3월까지 현 중학교 1학년부터 고교평준화를 시행한다.

이런 가운데, 고교정원을 크게 웃도는 중학교 졸업생들의 원활한 배치와 구역설정방안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024년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고교에 입학하는 학생수는 5천221명인 반면, 같은해 고교 1학년 전체정원은 3천663명이다. 고교 정원을 1천560여명이나 초과하는 실정이다. 고교 1학년 정원을 300명만으로 산정해도 학교 5곳이 필요하다.

하지만 오는 2024년 개교하는 신규 학교는 한강신도시 내 운일고교가 유일하다. 단순 숫자로만 보더라도 1천200여명이 갈 학교가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교육당국이 전체 고교 14곳을 대상으로 증축 가능여부를 조사한 결과 장기고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들은 증축조차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교육당국은 이에 장기고교 증축으로 100여명을 소화하고 현재 31~32명인 학급당 인원을 늘리는 한편 북부지역 고교들의 학급당 인원이 20~25명으로 다소 여유로워 이를 종합해 수급계획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조차도 구역설정을 감안하면 더욱 복잡해진다. 지역적 특성으로 김포를 통상 구분하는 방식의 북부·중부·남부 3개 구역으로 나누면 북부는 고교 632명 정원에 중학교 졸업생은 557명으로 오히려 정원이 남는다. 중부는 1천698명 정원에 졸업생은 3천46명, 남부는 정원 1천333명에 졸업생 1천618명 등이다. 문제는 중ㆍ남부가 고교정원을 크게 초과해 구역설정이 만만찮은 실정이다.

학부모 이모씨(43ㆍ김포시 장기동)는 “교육당국은 고교평준화를 위해 고교 증설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수급계획은 구역설정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현재로선 학급당 인원증원과 교실 전환, 북부의 남는 학급당 인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획 중”이라며 “구역설정은 실무협의회와 자문위원회 등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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