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을 맞고자 소매를 걷어 올렸을 때의 기분이란 정말 특별했다. 그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될 바에 백신 부작용을 겪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12월 3일 의료기관종사자로 3차 부스터까지 접종을 완료했다.
3일 후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약 열흘 동안의 가슴 통증, 두근거림 그리고 혈압상승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상반응으로 “아! 이 정도 통증이라면 정말 위험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책상 앞에서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으니 말이다.
에든버러 대학의 면역학 및 전염병 교수인 엘레노어 라일리는 이런 부작용은 “염증 반응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 백신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처럼 속인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몸이 자연적으로 면역 반응을 일으키게 유도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증상은 항체 형성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반응일지도 모른다. 면역반응이 잘 일어나고 있다는 뜻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특집브리핑을 진행했다.
사적모임 축소와 방역패스 확대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음에도, 방역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까지 정부는 일상회복 추진의 동력 마련을 위해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에 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45일 만에 멈춘 ‘단계적 일상회복’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필자의 가족 또한 지난해 초 코로나19 대출을 받았다. 1년 거치 4년 원금 분할상환으로 대출을 받은 그는 1년 거치기간이 끝난 지난 8월부터 매달 원금을 상환하고 있다. 하지만 “또다시 코로나 때문에 영업을 못하게 될지 생각을 못했다” 며 “소득이 절반 수준으로 뚝 끊긴 상황이어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 대신 ‘단계적 일상회복’이라 부른다. 결국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 속에서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함께 찾자는 의미일 것이다.
코로나19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자연재해와도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의 노력으로 새로운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진정한 위드 코로나를 위해서라도.
정재헌 휴건강검진센터 대외협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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