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미군유류저장소 개발 재개…오염토 6만여t 제거

2016년 의정부시가  나리벡시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의정부 옛 미군 유류저장소 도시개발사업이 상반기 내 재개될 전망이다. 의정부시가 지난 2016년 나리백시티 조성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오염토가 발견돼 중단됐던 의정부 옛 미군 유류저장소 도시개발사업이 상반기 내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8월 중단된 뒤 1년 4개월여 만이다.

3일 의정부시와 사업시행자인 나리벡시티개발㈜ 등에 따르면 사업부지인 금오동 30-3번지 일원 옛 미군 유류저장소 7만5천238㎡에서 공사 중 발견된 오염토 반출이 지난해 12월1일자로 모두 완료됐다. 또한 환경부 지정기관인 경희대 지구환경연구소의 검증결과 부지 내 오염토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반출한 오염토 정화를 마쳐야 모든 정화절차가 완료된다. 사업시행자 측은 다음달말까지는 반출한 오염토양 정화를 끝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상반기내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부지 내는 토양환경보전법상 1지역(주거 및 공원용도 개발) 기준치 초과 오염토가 없다는 검증기관의 결과를 통보받았다.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업시행자 측은 “오염토 정화가 완료돼도 공사재개를 위해선 수반되는 다른 절차가 있어 재개시기를 단정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류저장소 오염토 외부반출 작업소 현장 -
의정부 옛 미군 유류저장소 도시개발사업이 상반기 내 재개될 전망이다. 사진은 유류저장소 외부 반출 작업현장. 의정부시 제공

사업시행자는 국방부가 오염을 치유해 매각한 유류저장소부지 도시개발사업을 지난 2020년 5월14일 착공했다. 하지만 공사 시작 3개월 만에 굴착 토양에서 1지역 기준 ㎏당 TPH 500㎎를 초과하는 오염토가 나오면서 중단됐다. 국방부와 오염치유 책임과 비용 등을 놓고 다투다 우선 치유에 나서기로 하고 지난해 2월부터 오염토를 외부로 반출해 토양경작방식으로 정화 중이다. 지난해 12월까지 반출한 오염토는 모두 6만400t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부지는 1960~1970년대 한수이북 미군기지에 유류를 공급하던 저장소가 있던 자리다. 국방부가 지난 2014년 1차 정화를 마친 뒤 한국환경관리공단에 위탁해 지난 2020년 3월 1지역 기준에 맞게 2차 정화를 완료한 뒤 매각했다.

유류저장소 도시개발(나리벡시티개발)사업은 지난 2016년 7월 의정부시와 나리벡시티개발㈜ 등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직업체험 테마파크 등 주거와 상업문화가 융합된 복합공간을 조성, 지역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사업시행자가 국방부로부터 토지를 매입해 일정 부분은 주거용으로 개발하고 이익금을 재투자 직업체험테마파크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최근 대장동사태가 불거지면서 시의회에선 유류저장소 도시개발사업 이익을 특정 민간사업자가 가져가지 않도록 시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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