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E 노선 신설·제2의료원 설립 등 8대 공약 발표 수도권 규제 대상 강화군·옹진군 제외… 현안 해결 초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하면 임기 안에 수도권매립지의 대체매립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 제2의료원 설립 등 인천의 다른 현안 해결도 함께 공약화했다.
윤 후보는 10일 경기일보 등 지역언론 공동주최, 새얼문화재단 주관으로 송도국제도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에 참석해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 현안을 두고 “차기 정부를 맡으면 임기 내 총리실에 이를 맡겨 대체매립지를 확보하고 반드시 (수도권매립지를) 이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는 인천의 최대 현안으로 꼽힌다. 인천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를 주장하며 자체매립지 조성 등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 등은 4자 합의의 단서조항인 대체매립지 확보 등 선제적 조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 이후에도 사용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며 인천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의 지역사회에서는 오는 3월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새로운 대통령 당선인이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 현안을 해결할 것이라는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번 윤 후보의 발언도 이 같은 지역사회의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윤 후보는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공약과 관련해 “7조~10조원 정도의 비용으로 지하화하면서 지상에 시설들을 구축해 상업적으로 활용하면 그 비용의 상당 부분을 다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윤 후보의 공약은 경인선·경인고속도로가 단절시킨 인천의 남과 북을 다시 연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교통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정책적 판단으로 분석할 수 있다.
윤 후보는 또 이날 경인선 인천역에서 인천을 위한 공약으로 인천 영종·청라·검암과 경기 남양주를 잇는 ‘GTX-E 노선 신설·연장’, 바이오·항공·로봇·수소 등 ‘첨단산업의 권역별 특화 육성’을 비롯해 ‘제2의료원 설립 및 국립대학병원 유치 지원’ ‘내항 주변의 원도심 재생·재개발 적극 지원’ ‘서북단 접경지역 시민 삶의 질 향상’ 등을 내놨다. 이들 공약은 인천의 현안인 광역교통망 확보, 미래산업 육성, 공공의료 확대, 내항 재개발, 접경지역 교통망 확충 등과 모두 관련이 있다.
윤 후보가 이날 발표한 인천 관련 공약 중 ‘수도권 규제 대상지역에서 강화·옹진군 제외’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공약은 인천시가 지난해 9월 여·야 대선후보들에게 건의한 ‘2022 인천 지역공약 20’에 있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시의 현안 해결 건의가 대부분 윤 후보의 공약에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날 윤 후보가 발표한 인천 관련 공약들은 모두 현안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시가 앞서 내놓은 현안 해결 건의 등이 윤 후보의 공약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민·박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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