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격리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는 등 어느 때보다 시기와 환경이 좋지 않다. 그러나 스포츠 산업 측면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중국의 빙설 스포츠 산업은 역사적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 빙설 스포츠 산업 중에서도 가장 기초가 되는 빙설 제조 분야에서, 중국은 ‘완전 수입’에서 현재는 ‘자체 개발’로 진화하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더 많은 회사가 빙설 장비의 연구 개발 분야에 투자, 제조하기 시작했다.
▶중국 빙설 장비 시장 수입 의존 해결
중국의 빙설 스포츠는 중국의 지리적 환경, 지역 발전 수준에 따른 제약을 받고 있었고, 동계 스포츠 산업의 시작도 늦은 편이다.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전에는 유럽과 미국 브랜드가 중국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했던 상황이었다.
2015년 동계올림픽 유치 초기, 당시 중국 스키장에서 새로 구입한 중국산 제설기는 50대에 불과했다. 스키 리프트, 매직 카펫, 제설기, 제설차, 아이스 링크 급수 트럭 등의 대형 기계·장비뿐만 아니라 스노보드, 스노슈즈, 스키복과 같은 스키 및 아이스링크 장비는 여전히 주로 해외 브랜드에 의존하고 있었다.
▶중국 빙설 스포츠 업계, 동계올림픽 계기로 변화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중국 빙설 장비 구도는 과거 수입에 의존하던 형태에서 직접 연구 개발 및 투자로 변화됐다. <중국 스키산업백서>에 따르면 2019년 중국 내 스키장들이 새로 구입한 중국산 제설기 467대는 2015년 50대보다 8배 이상 늘었다.
중국 전역의 스키장에서는 2019년에 새로 구입한 제설기 1천149대 중 수입 제설기 682대, 중국산 제설기 467대로 중국산 제설기 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재 빙설제조관련 회사 894개사 중 동계올림픽 유치 후에 설립한 회사가 572개사이다. 자본금 1천만 위안이 넘는 회사도 무려 310개사다. 이는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빙설 제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중국 빙설 제조 업계, 품질을 높여 성장 속도 높일 것
2016년 국가 체육총국 등 7개 부처가 공동으로 수립·발표한 <중국 빙설시설 건립 계획>에 따르면 2022년까지 중국 빙상 경기장 최소 500개, 스키장 800개, 초·중·고교 빙상 스포츠 특성화 학교를 5천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빙설 장비 제조 브랜드의 굴기는 중국으로서는 필연적이다. 이러한 업계 분위기 속에서 중국 빙설 제조도 중국 스포츠용품 제조업의 중요한 분야의 한 축이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되돌아본다. 대한민국은 하계 올림픽, 동계올림픽, 육상선수권 대회, 수영선수권 대회,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메가 스포츠 대회를 유치한 국가다. 대형 스포츠와 같은 메가 이벤트가 치러지면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해당 스포츠 산업의 육성과 발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 카타르 민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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