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악취 유발로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산 수원공공하수처리장에 대한 개선 사업에 착수했다.
13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0년 11월 1억6천여만원을 들여 수원공공하수처리장(화성시 송산동·이하 하수처리장)과 이곳 안에 있는 하수슬러지건조시설에 대해 악취기술진단 용역(경기일보 2021년 3월18일자 7면)을 진행했다. 공공환경시설에 대해 이 같은 진단을 시행해야 하는 악취방지법이 발단이 됐다.
그 결과, 하수처리장 내 탈취기를 추가 설치하고 하수슬러지건조시설의 경우 설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현재 9기인 하수처리장 내 탈취기를 더 늘려 냄새 정화 용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노후화로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탈취기의 교체도 권유됐다.
하수슬러지건조시설의 경우 RTO(축열식 소각로) 방식이 개선책으로 나왔다. 현재 시는 해당 시설에서 풍기는 냄새를 약품으로 잡고 있는데, 이를 넘어 악취를 불로 태우는 RTO 방식까지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올해 본예산에 탈취기 두 대 분량의 매입 비용인 총 17억7천만원을 반영하고 설치 시점을 고려하고 있다. 시는 이를 발판으로 시설 개선에 착수해 인근 지역인 화성시 진안·병점동뿐만 아니라 수원시 망포동 주민으로부터 제기되는 악취 민원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병점동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잇따라 건설되면서 냄새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3년 안으로 악취기술진단 용역에 따른 시설 개선을 모두 완료해 갈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루 처리 용량 52만톤인 하수처리장은 지난 1995년 1처리장에 이어 10년 뒤 2처리장까지 총 38만7천861㎡규모로 완공됐다. 하루 최대 585톤의 하수 찌거기(슬러지)를 건조고화물 등으로 압축, 재활용하는 하수슬러지건조시설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지난 2010년 건설됐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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