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에서 세계 제국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나라는 동양의 몽고제국 그리고 서양의 로마제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이 두 제국이 세계 제국이라고 불릴 수 있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아마도 종교나 문화 풍습의 다양성을 포용한 것이 아닐까 한다. 중세시대 유럽의 선교사가 몽고제국의 수도에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란 것은 바로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비롯한 다양한 종교 사원이 모두 존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의 구성원들이 종교에 대해 서로 토론을 하는 것이었다는 점이었다. 종교가 다르다면 죽여도 상관없다는 당시 유럽 선교사의 눈에는 아마도 충격이었을 것이다.
로마 제국 역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제패한 대제국이었지만, 자신들의 고유한 종교나 문화만을 고집하지 않고, 피지배인들의 종교와 문화를 인정했으며 자격을 충족하면 로마시민권을 부여해 로마 제국의 확대에 기여하게 하였다.
다른 나라의 종교와 문화를 포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유교, 불교,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를 믿고 있으며 결혼의 조건에서 종교의 동일성이 필 수 불가결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점은 우리가 세계로 나아가는 길에 아주 유리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들어 세계 젊은이들이 우리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도 방문하며 K문화라는 이름의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있다. 나는 K문화를 한국 문화로 특정하고 우리의 자긍심을 고양하는 것으로 만족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K문화는 한국 문화와 세계의 여러 문화가 계속 섞여서 새롭게 탄생하는 변화하는 그런 문화여야 하며 우리는 그 문화를 주도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세계제국은 단지 영토를 넓히는 그런 제국을 말하지 않는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을 통한 정치, 경제, 문화의 영토를 넓히는 나라가 세계 제국인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영토를 넓히려면 우리의 문화를 알리기 이전 다른 나라 민족의 문화에 대해 알아야 하고 수용해야 한다. 그런 수용하는 마음가짐으로 가야 정치 경제의 비즈니스의 성공도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우리의 것을 알게 하는 것과 동시에 남의 것을 언제라도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유연한 사고를 배양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세계화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박정오 전 성남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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