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위트로 무장하고 ‘형님’처럼 대해…“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것은 숙명”
“직원들을 편하게 대해주는 서장은 처음이다. ‘다시 태어나도 소방관을 하겠다’는 인생 철학에 마음이 숙연해진다”(임용 5년차 소방관 A씨)
지난해 6월 말 부임한 고영주 양평소방서장이 6개월 만에 소방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로 사랑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 서장은 취임 직후부터 유머와 위트로 직원들과 교감했다.
긴장 속에 생활하는 소방관들에게 일순간이지만 활력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틈을 마련해 주는 우스갯소리는 직원들의 인기를 끄는 그의 가장 큰 무기다.
사석에서는 연령이나 직급을 따지지 않고 ‘형님이라 불러’, ‘형님한테 그러면 안 되지’라고 할 정도로 격 없이 직원을 대하는 것도 비결 가운데 하나다.
그러다 보니 30대 직원도 스스럼없이 그를 ‘형’이나 ‘형님’이라 부르며 따른다.
한 30대 직원은 이번 명절에도 양평군 양근리 한 치킨집에서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같이 고민하고 잘한 일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직원들이 그를 믿고 의지하는 이유다.
고 서장은 180명이 넘는 직원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할 정도로 직원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코로나19로 격무에 시달리며 위축된 직원들의 사기 향상을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소규모 체육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런 소소한 관심과 배려가 모이면서 직원들은 그에게 주저 없이 ‘엄지 척’을 보내고 있다.
최근 타 소방서로 옮겨 간 한 30대 소방관은 “고영주 서장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다른 소방서로 가지만 잊지 못할 것 같다. 꾸준히 연락할 생각”이라며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아버지뻘이시지만 형님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재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눈빛이 달라질 정도로 일과 관련해서 엄격하다는 것이 고 서장에 대한 직원들의 평이다.
고영주 서장은 “‘화재 현장에 사람이 있다면 0.1초도 생각하지 말고 뛰어 들어가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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