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 운동이 15일 막 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경부선을 축으로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유세 대결을 벌인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5일 0시부터 대선 전날인 다음 달 8일 자정까지 총 22일 동안 공식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이 기간에는 자동차와 확성장치 등을 이용한 공개장소 연설과 대담, 거리 현수막 게시 등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선거 운동 출발점으로 부산을 낙점했다.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산·울산·경남(PK) 민심 공략이라는 전략적 포석과 함께 이 후보가 이번 선거 운동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경제 성장이라는 의미도 부여했다.
민주당 선대위 권혁기 공보부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있는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 및 대전을 방문하고 서울에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경부 상행선을 타는 사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광주를,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전주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대구 등 각각 본인의 연고 지역에서 세몰이에 나선다. 이어 서울에서 이 후보와 만나 합동 유세에 나서는 그림이다.
이에 맞서 윤 후보는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내려갈 계획이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에 참배한 후 청계광장에서 도심 유세로 공식 선거 운동을 시작한다. 아울러 청계광장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망자 분향소에도 들릴 예정이다. 이어 대전을 찾아 국토균형 개발과 과학 기술 핵심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비전을 제시하고, 대구에선 로봇산업 중심의 지역 발전 핵심 전략 등을 공개한다. 마지막 종착지인 부산에선 부산엑스포 유치와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 지역 숙원 사업 해결을 약속하고 지역 발전의 청사진도 밝힐 계획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선거 운동 첫 일정을 호남에서 시작한다. 지방소멸 위기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이 호남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방을 살리겠다’고 강조하는 심 후보는 전북 전주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호남 전략을 발표한 후, 광주와 여수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방’은 기득권 양당의 중앙정치로부터 배제되고 소외당한 상징이자 또 하나의 지워진 목소리”라며 “선거 운동 기간 심 후보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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