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대선에 묻혀… 갑갑한 지방선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지역 내 예비후보들이 대선 결과 예측을 하는 등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20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지역 내 구청장과 광역의원(시의원) 및 기초의원(구의원)에 대한 예비후보자 등록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계양구청장 예비후보자로 국민의힘 고영훈 전 구의원(68)이 등록했을 뿐, 다른 구청장 후보의 등록은 전무하다. 또 시의원 선거구 33곳에는 단 1명의 예비후보자도 등록하지 않았다. 구의원 선거구 42곳(102명)에서는 계양구(가) 선거구 1명과, 남동구(라)·(바) 선거구에서 3명 등 4명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대선에 집중한데다,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미리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기 애매한 탓이다.

특히 현역 시의원 및 군·구의원 중 1단계 이상 더 높은 군수·구청장 및 시의원 선거로 ‘점프’해 도전하려는 후보들 간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현역 시·군·구의원이 다른 선거를 치르려면 선거일전 90일 전인 다음달 3일까지 현역 의원 신분을 내려놓고 사직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들 후보들은 3·9 대선 이전에 사직을 해야하다보니, 대선 결과 예측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태다. 만약 자신이 속한 정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면 사직 후 새로운 선거를 준비하지만, 만약 패배할 것으로 전망하면 사직하지 않고 현재 선거에 다시 출마하려는 분위기다.

현재 인천에서 군수·구청장에 도전하려는 시의원은 모두 16명에 달한다. 중구청장 선거에 안병배·조광휘·박정숙 시의원 등 3명을 비롯해 동구청장 선거 남궁형, 연수구청장 선거 김희철, 남동구청장 선거 박인동·이병래, 부평구청장 선거 신은호· 임지훈, 계양구청장 선거 박성민·손민호·이용범, 서구청장 선거 김종인·김진규, 강화군수 선거 윤재상, 옹진군수 선거 백종빈 등이다.

여기에 군수·구청장에 도전할 예정인 군·구의원도 14명에 달한다. 여기에 군·구의원의 시의원 선거 도전까지 감안하면 최소 30명 이상의 많은 현역 의원들이 사직을 고민하며 눈치만 보고 있는 셈이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 사직일이 대선 6일 전으로 묘하게 걸려 있다보니, 후보들이 점프 도전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대선의 눈치만 보는 지방선거가 치러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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