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전국 최초로 발행한 지역화폐 ‘모바일 시루’의 발행 규모가 3년 만에 9배 이상 급증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1일 시흥시에 따르면 모바일 시루는 행안부의 모바일 지역사랑 상품권 플랫폼 구축사업에 참여한 한국조폐공사와 시가 공동으로 개발, 지난 2019년 2월 처음 발행됐다.
기존의 지역화폐인 지류형(종이형)·카드형과 달리 모바일 시루는 QR코드를 이용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지역화폐로 모바일 지역화폐가 발행되기는 전국 최초였다.
지류형 시루는 지난 2018년 2월, 카드형 시루는 모바일형보다 늦은 지난해 2월부터 각각 발행됐다.
‘좋은 일이 있으면 동네에 돌리는 시루떡처럼 나눔과 소통의 도구가 돼라’는 바람을 담은 시루의 모바일 지역화폐는 도입 3년 만에 누적 발행액 4천65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도입 첫해인 지난 2019년 276억원, 지난 2020년 1천385억원 등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해는 첫해의 9배가 넘는 2천642억원이 발행됐다. 올해 발행액은 지난 13일 기준 348억원에 이른다. 3년 동안 누적 발행액(4천650억원)은 같은 기간 지류형과 카드형 등을 포함한 3종의 시흥 지역화폐 전체 유통량(5천506억원)의 84%를 차지한다. 특히 지난해는 90%를 기록할 정도로 모바일 시루가 차지하는 비율은 압도적이다.
모바일 시루는 지난 16일 기준 시흥 인구(56만7천여명)의 52.2%인 29만6천여명이 사용 중이다.
이처럼 모바일 시루가 사용자로부터 각광 받는 이유는 구매와 결제 등의 편의성이 다른 종류 지역화폐보다 높기 때문이다.지난 3년 동안 모바일 시루 누적 사용액(4천650억원 기준)에 체크카드 평균 수수료(1.5%)를 대입해 모바일 시루 결제에 따른 수수료 절감액을 추산하면 70억원에 이른다.
시민에게 복지비를 지역화폐로 지급할 때도 모바일 시루가 이용된다. 지급 대상자는 계좌개설이나 지급카드 수령 등의 복잡한 절차 없이 시루를 통해 즉시 복지비를 전달받는다.
임병택 시장은 “모바일 시루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며 “앞으로도 높은 편의성과 확장성을 살려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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