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경영에 대한 관심과 주목이 대다수 중소기업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SG 성과를 증명하지 못하면 자본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ESG 경영 성과를 증명해야만 한다.
ESG와 관련한 관심 중 핵심은 단연 순위 매기기(Ranking) 혹은 등급 매기기(Rating)와 같은 ESG 평가활동이다. ESG 평가는 자연스럽게 성과 및 정보 공시, 즉 보고(Reporting)의 문제로 귀결된다. ESG 보고란 ESG 경영과 관련된 조직의 계획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현재 150여개의 국내기업이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CSR보고서, 사회적 가치보고서, ESG보고서 등 다양한 형태로 ESG 성과와 정보를 공시하고 있다. 앞으로 ESG 보고를 준비해야 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보고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ESG 보고는 조직이 창출한 영향(Impact)에 초점을 둬야 한다. 조직이 하는 것(what we do) 중심의 보고가 아니라 조직이 만들어내는 영향(Impacts of what we do)을 중심으로 보고해야 한다. 회사 활동에 대한 요약·정리가 아니라활동이 만들어 내는 정성적·정량적 결과를 중심으로 보고해야 한다. 조직이 수립한 KPI(핵심성과지표)에 대한 진행상황(Progress)이 적시된 임팩트 중심의 보고는 조직 내에서 지속적인 ESG 수준의 개선을 가능하게 한다.
둘째, ESG 보고는 중요성(Materiality)에 초점을 둬야 한다. 비즈니스 영향도나 이해관계자 관심도를 고려한 이슈 중요성 평가를 통해 도출된 중요이슈(Material Issues)를 중심으로 보고해야 한다. 우리가 잘하는 것, 우리가 하면 사회적인 영향이 큰 것에 집중하는 것이 사회가 조직에 바라는 것이다.
셋째, 보고의 신뢰성(Reliability) 제고다. 제3자 검증(Assurance)을 통해 정보의 신뢰성을 강화해야 한다. 구색 갖추기의 형식적인 검증활동이 아닌 실질적인 검증을 통해 정보와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
GRI 스탠더드와 같은 글로벌 보고표준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중소기업부가 개발한 중소기업 CSR보고프레임워크를 이용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안이다.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거창한 보고서가 아니어도 된다. ESG 계획과 성과가 분명하게 적시돼 있으며, 이를 통해 계획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이현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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