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그곳&] "반갑다. 친구야"…오미크론 대유행 속 개학

2022학년도 새학기가 시작된 2일 오전 수원특례시 팔달구 매여울초등학교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서로 인사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코로나가 걱정되긴 하지만,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속 새 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개학 첫날 경인지역 학교 등굣길 풍경은 설렘과 긴장감이 동시에 엿보였다.

2일 오전 8시40분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조원동의 영화초등학교.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새 학기를 학교에서 맞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부모님 손을 잡고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아이들은 서로 손뼉을 마주치며 반가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선생님들도 교문 앞까지 직접 마중 나와 손을 흔들며 아이들을 맞았다.

반가움과 동시에 혹시나 모를 감염 위험에 대한 경계도 엿보였다.

초등학생의 경우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날 영화초에선 학교 현관과 교실에서 두 번씩 체온을 측정했고, 학부모들의 교내 출입은 엄격히 금지됐다. 또 아이들이 한꺼번에 교실로 몰려들어갈 시 감염 위험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선생님들은 복도에서 반 번호가 쓰인 팻말을 들고 학생들을 기다렸다. 이후 학생 5명이 모이면 일괄적으로 아이들을 교실로 인솔했다.

같은 시각 수원특례시 팔달구 인계동의 매여울초등학교도 만남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이뤄지고 있었다.

매여울초는 10분 단위로 분산 등교를 시행 중이었고, 학생들은 현관과 교실에 한 대씩 설치된 자동체온측정기를 통과해야 비로소 교실에 입장할 수 있었다.

 

2일 오전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영화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자가진단키트 사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김정규기자

이날 두 학교는 모두 미리 소분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사용법을 영상 등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상세히 안내한 뒤 이를 배부했다. 자가진단키트는 주 2회 배분되며, 학생들은 자가 검진 후 ‘건강상태 자가진단’ 어플에 음성 사실을 입력해야 다음날 등교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에 위치한 초은중학교에서도 긴장 속 학생들의 두근대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번에 중학교에 입학한 장희율양(13)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학교에 제대로 가지 못해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던 기억이 없다”며 “코로나19가 걱정되지만 새로운 친구를 만나 학교 생활을 하는 것을 상상하기만 해도 기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인지역 초·중·고교 3천14개교 중 2천888개교(95.8%)가 정상 교육활동을 진행했다. 학교 내 재학생의 신규확진 및 등교중지 비율에 따라 ▲정상 교육활동 ▲전체 등교+교육활동 제한 ▲일부 등교+일부 원격수업 ▲전면 원격수업 등 4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김정규·최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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