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미술관은 한국 현대조각의 초석을 다진 조각가 민복진의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건립한 양주시립 민복진미술관의 개관전 ‘민복진, 사랑의 시대’를 지난 4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조각가 민복진(1927~2016)은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한국 현대조각을 이끌며 한결같이 어머니의 사랑, 가족간의 조화를 무한한 영감의 대상으로 삼아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전시는 한국 조각사에 한 획을 그은 조각가 민복진의 업적과 철학을 기리고 인체 구상조각의 정수라고 불리는 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공간은 크게 두 가지 주제로 구분되며 민복진 예술의 테마인 ‘사랑’ 개념을 고찰하기 위해 모자상, 가족상을 중심으로 출품작 200여점을 선보인다.
민복진 자택의 정원 공간을 참조한 225㎡ 규모의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사랑의 공간’을 주제로 브론즈와 돌 조각이 주를 이룬다. 민복진의 대표작품인 ‘모자상’을 중심으로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작품까지 총망라한 8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어 개방형 수장고이자 전시공간으로 마련한 2층 상설전시실에는 ‘사랑의 시간’을 주제로 민복진 초기작품부터 말년의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돌, 브론즈 작품과 함께 민복진 조각작품 원형(Prototype)을 배치했다.
이계영 관장은 “이번 개관전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미덕인 지금의 시대에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며 일관된 삶과 예술을 추구한 민복진의 예술정신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울림을 전하는데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며 “이 전시를 시작으로 민복진이 활동했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그의 업무를 연구하며 지역 미술의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한국 현대 조각사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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