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 확진자 ‘재투표 해프닝’… 신분 확인 ‘우왕좌왕’

6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청사내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지난 2일동안 투표를 마치고 보관중인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투표함을 감시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6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청사내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지난 2일동안 투표를 마치고 보관중인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투표함을 감시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인천지역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소 곳곳에서 확진자 등에 대한 절차가 복잡해 큰 혼란이 발생했다.

6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30분께 중구 동인천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는 A씨 등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재투표했다. 관내 투표자의 투표지와 관외 투표지는 구분을 해야 하지만, 투표 사무원이 이들의 투표용지를 모두 관내자용 봉투에 담았기 때문이다. 당시 투표를 한 6명 중 1명은 관외 투표자, 5명은 관내 투표자다.

결국 선관위는 이들 6명의 투표지가 훼손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 모두 폐기 처분한 뒤 다시 투표하도록 했다.

같은 시간 남동구 논현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투표 시간이 늦어지고 투표지의 분실 위험 의혹까지 나오면서 유권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야외에 있는 코로나19 확진자용 임시 기표소에는 선거인 명부단말기가 없는 탓에 투표 사무원들은 유권자의 신분증 등을 들고 실내 투표소를 오가며 신분을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가져왔다. 이 때문에 사전 투표 시간이 30분 이상 늦어지기도 했다. A씨(40)는 “봉투를 열 때마다 앞 사람 투표지가 보여 누굴 찍었는지 알 수 있다”며 “직접, 비밀 투표가 하나도 보장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투표 사무원들이 투표지를 봉투에 넣고 이동하다 떨어뜨리면서 강풍에 봉투가 날라가는 등 큰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송도1·3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뒤늦게 확진 투표자들이 몰리면서 30분이상 투표 중단했고, 일부 유권자들은 기다리다가 투표를 하지 못하고 귀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면밀히 검토해 선거일에는 국민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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