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남양읍의 한 폐업 목장 축사 안팎에 생활쓰레기가 수개월째 방치되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목장에 널브러진 폐비닐 등이 바람에 날려 인근 주택이나 농지, 도로 등을 뒤덮어 안전사고까지 우려되지만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8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남양읍 원천리 197-1 1천652㎡ 부지에 축사(992㎡)를 갖춘 A목장은 지난해 6월 목장 운영권이 말소되면서 폐업했다.
해당 목장은 지난 2005년 가축사육업 허가를 받아 지난해까지 소 30여마리를 사육해왔다.
하지만 폐업 후 축사 안팎에 생활쓰레기 5t 정도가 버려진 채 방치되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11시께 축사 내부 흙바닥에는 폐 농약병 등이 담긴 포대자루 10여개와 파란색 플라스틱 통 30여개, 폐비닐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축사 지붕으로 사용되던 석면 슬레이트 조각들도 곳곳에 떨어져 내려 있었고, 축사 외부에는 폐비닐뭉치와 스치로폼 패널 등도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었다.
폐비닐과 스치로폼 등이 바람에 날려 인근 논밭과 주택에 마구잡이로 날리면서 인근 농민이 밭의 비닐뭉치를 치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목장 앞 왕복 2차선 도로까지 폐비닐과 슬레이트 조각이 날아들어 차선 하나를 점령,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어 곡예운행을 하는 아찔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은 시에 3차례 이상 민원을 제기했지만 현재까지 시는 목장주나 토지주 등의 소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원천리 주민 A씨(63)는 “폐목장의 쓰레기로 주민 피해가 막심하다”며 “1년 가까이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목장 주변 폐기물과 관련해 목장주, 토지주 등에게 수차례 시도했지만 아무도 연락을 받지 않는다”며 “우선 폐기물을 처리한 후 목장 관련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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